강경 보수 성향 라이시 취임...‘경제 회복’이 관건
취임과 동시, 유조선 ‘드론 공격’ 사건으로 중동 긴장 고조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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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세계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강경 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신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의회에서 이란 고위 관료들과 7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30분간 진행된 취임식에서 “이란의 핵프로그램은 평화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제재는 반드시 해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억압과 범죄가 있는 세계 어디에서든, 유럽의 중심과 미국이든 아프리카, 예멘, 시리아, 팔레스타인이든, 예멘의 후티 반군이든, 레바논의 헤즈볼라 같은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를 언급하며 우리는 억압받는 자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경제를 개선해 국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 해제와 수니파 라이벌 사우디를 비롯한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 개선하기 위한 외교적 포용력을 통해 역내 국가들 간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강경파 성직자 겸 사법부 수장 출신으로 중도 개혁주의 성향의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보수 성향이 강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2015년 유엔(UN)안전보장이사회 5개국·독일로 이뤄진 6개국과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와 이란은 핵 합의 준수 와 제재 철회 이행을 놓고 외교적인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미국의 고강도 제제로 인한 경제난을 수년째 겪고 있는 가운데, 치솟는 인플레이션 ,원유 수출 감소, 정전과 물 부족 사태로 국민들의 생활고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통화 가치 하락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더해져 이란 경제가 무너져 내리면서 국민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 드론 공격 관련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과 영국도 유조선을 공격한 주체로 이란 혁명수비대 드론 사령부를 지목하면서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신임 이란 대통령의 대처방안과 외교력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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