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세계 기근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에디오피아의 티그레이 지역, 남부 마다가스카르, 예멘, 남수단,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 대한 최고 수준의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앞으로 3개월 동안 23개 지구촌 핫스팟(Hungger Hotspots)에서 기아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식량 부족이 심화하면서 7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주림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FAO와 WFP은 공동으로 올해 8~11월 '기아 핫스팟'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에서 이들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가 신속히 제공되지 않을 경우 기아와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의 수가 2011년 소말리아 기근 이후 가장 많은 40만1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면서 에티오피아를 최우선 순위에 두었다.
지난 5월 보고서에서 FAO와 WFP 등 16개 단체는 기아로 인한 광범위한 죽음을 막기 위해 긴급한 식량이 필요한 13만3000명을 포함해 2020년 최소 1억5500만명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19년보다 2000만명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악화 추세는 대부분 분쟁 역학관계와 더불어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식량 가격 폭등, 이동 제한, 물가 상승, 최악의 가뭄, 구매력 감소, 농작물의 작황 악화가 근본적인 이유라고 평가했다.
최고의 경계수준에 직면해 있는 5개국과,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아프가니스탄, 부르키나파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콩고, 아이티, 온두라스, 수단, 시리아 등 기존 9개 국가외에도 차드, 콜롬비아, 북한, 미얀마, 케냐, 니카라과 등 6개국이 지난 3월 발표된 이후 핫스팟 목록에 추가됐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또 다른 3개국은 소말리아, 과테말라, 니제르 등 전세게에 총 23개 국가에서 심각한 식량불안에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유엔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은둔형 국가 북한에서는 "접근 차단 및 무역 제한으로 인한 잠재적 영향 때문에 식량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