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청 나일강에 아프리카 최대 댐 건설 공사
이집트, 댐 ‘물 가두기’ 극렬 반대

에티오피아가 2011년부터 건설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rand Ethiopian Renaissance Dam)/사진=에티오피아 국영방송 EBC 페이스북 갈무리
에티오피아가 2011년부터 건설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rand Ethiopian Renaissance Dam)/사진=에티오피아 국영방송 EBC 페이스북 갈무리

‘나일강’을 둘러싼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일강 분쟁이 다시 점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현지 시각) 에티오피아 국영 방송 EBC는 2년 동안의 시간을 거쳐 청 나일강에 있는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에 물을 채우는 작업이 거의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GERD 프로젝트로 나일강 수역에 의존하는 이집트와 수단에서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프리카 젖줄’로 불리는 나일강은 에티오피아에서 발원하는 청(blue) 나일강과 적도 지역 우간다에서 발원하는 백(whinet) 나일강으로 나뉘며 두 지류는 수단에서 합류해 이집트를 거쳐 지중해로 흐른다.

에티오피아는 전력 공급을 위해 2011년부터 청 나일강 상류에 40억 달러 규모의 수력 발전 프로젝트인 GERD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나일강 하나로 1억 인구를 먹여 살리는 이집트는 식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할 물이 부족하다며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EBC는 GERD 2차 물 가두기(담수)가 수 분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집트는 지난달 에티오피아로부터 2차 담수가 시작했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조치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이런 조치가 거의 전적으로 나일강에 의존하는 물 공급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고 수단 또한 댐 안전과 댐이 수역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간의 분쟁 해결을 위한 오랜 외교적 노력은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국은 에티오피아의 댐 담수가 주변 국가와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모든 이해 당사국에 일방적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향후 나일강을 둘러싼 관련 당사국 간의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제2차 나일강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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