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루후 하산 대통령 “비트코인 도입 검토하라” 지시
모바일 인프라 통해 비트코인 쉽게 접목될 것

탄자니아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이 재무장관에게 비트코인(Bitcoin)의 법정통화 도입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엘살바도르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을 달러와 함께 국가 법정통화로 지정한데 이어, 지구 반대편인 아프리카에서도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도입됐을 때, 탄자니아 국민들은 생각보다 쉽게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탄자니아의 IT인프라는 중국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화 중이다. 2017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보급률이 75%를 넘어섰으며, 모바일이 통신수단을 넘어 금융과 결제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이 점은 중국이 한국과 미국처럼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자리잡은 것이 아닌 QR코드를 비롯해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자리잡은 것을 연상케 한다.
2019년 탄자니아 중앙은행은 각종 은행과 모바일 머니 및 결제업체들이 산발적으로 협력해 효율적이지 않던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탄자니아 신속결제 시스템(Tanzania Instant Payment System)을 개발했다.
중앙은행을 비롯한 다양한 업체를 한데 모은 공통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더 저렴한 수수료를 내고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탄자니아 최대 통신사인 보다컴(Vodacom)은 2019년 12월 국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밋(Remit)과 제휴해 글로벌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고 세계 50개국에서 탄자니아 모바일 머니 계좌로 돈을 송금할 수 있다.
이처럼 이미 모바일 금융 방식에 익숙한 탄자니아 국민들은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데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금융처럼 계좌(지갑)를 만들고, 현금(비트코인)을 결제(지불)하는 방식은 그들에게 이미 익숙한 생활 방식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