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동맹국 관계 재건 능력 시험하는 무대
순방 하이라이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뉴시스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뉴시스 제공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을 위해 영국으로 떠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해외 순방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악화한 유럽과 관계를 재건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도 복원해야 한다.

이번 해외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동맹국 관계를 관리하고 재건할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와 일부 국제 조약 탈퇴에 유럽 동맹국은 미국에 환멸을 느꼈다.

바이든은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과거 깊은 영향을 끼쳤던 민주 동맹과 시스템이 현대의 위협과 상대에 맞서 그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이다”라면서 “이번 주 유럽에서 그 능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16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이다. 바이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발 랜섬웨어 공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일련의 다른 문제 등에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해외 순방 첫 번째 목적지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백신 외교, 무역, 기후, 개발도상국 인프라 재건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이들 의제를 갈수록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항하는 방식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7일 바이든은 미국 보건 당국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2천만 회 접종분을 해외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더 많은 백신을 다른 국가와 공유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이 추진하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글로벌 최저 법인세 부과 방안은 미국 국내에서 반대에 부딪혔다. 미국 공화당은 광범위한 글로벌 협정을 이행하는 미국의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며 반대한다.

앞서 4~5일 G7 재무장관들은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최소 15%로 정하고, 글로벌 기업이 영업하는 지역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는 방안을 합의했다.

바이든은 G7 정상회의 기간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특별한 관계를 새롭게 다질 기회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회담을 한다.

G7 정상회의가 끝나면 바이든은 나토와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회담을 위해 브뤼셀을 방문한다. 브뤼셀 회의 의제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나토 동맹국이 공동 방위에 더 많이 기여하도록 하는 이슈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후 바이든은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을 끝으로 첫 번째 해외 순방을 마무리한다.

이에 관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은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국은 공동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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