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 희망가 기준…실제 공모가·주가흐름·29배 의결권이 변수
- 손정의 비전펀드, 30억달러 투자해 5.6배 '대박’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의 지분 구조가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수정 상장 신청서류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지분은 상장 전 39.4%였다. 이어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털(19.8%), 매버릭 홀딩스(7.7%) 등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비상임이사인 닐 메타가 19.8%를 보유해 개인 최대 주주로 나타났다. 닐 메타는 그린옥스 캐피털의 창립자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일반 주식(클래스 A 보통주) 지분은 없지만, 일반 주식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된 클래스 B 보통주 100%를 부여받아 상장 후 76.7%의 의결권을 갖게 된다.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 B 주식은 클래스 A 주식으로 전환 가능하다.

 클래스 A와 클래스 B 주식을 모두 고려한 상장 후 지분율은 비전펀드 33.1%, 그린옥스 16.6%, 닐 메타 16.6%, 김 의장 10.2% 순이다.

 클래스 A와 클래스 B 주식을 합한 주식 수가 모두 17억670여만 주인 점을 고려하고 여기에 공모 희망가 최상단 30달러를 적용하면 김 의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52억2천만달러다. 원화로 따지면 5조8천800억원 수준이다. 공모 희망가 최하단 27달러로 계산해도 5조원을 넘는다.

다만 이는 거래되지 않는 클래스 B 주식을 총주식 수에 합산해 계산한 것으로, 정확한 지분 가치를 따지기는 어렵다.

 실제 공모가가 어떻게 정해질지, 증시 상장 후 주가는 어떻게 될지, 29배 의결권이 있는 클래스 B 주식의 가격을 얼마로 봐야할지가 변수다.

김 의장은 클래스 B 주식을 클래스 A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의결권이 줄어든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클래스 B 주식에 차등의결권이 29배 부여돼 있어 지분 가치를 어떻게 계산해야 할지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클래스 B 주식을 판다는 것은 경영권을 포기한다는 의미이므로 '클래스 B만의 지분 가치' 등의 해석은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의 지분 가치는 169억4천700만달러다. 투자금이 30억달러 수준임을 고려할 때 5.6배의 평가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6천570여만주가 스톡옵션으로 부여됐다. 스톡옵션 행사가는 평균 1.95달러다.

 쿠팡이 현장 직원들에게 1인당 약 200만원 상당 주식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형태로 부여하겠다고 밝힌 점을 볼 때 30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주식 부여 시점으로부터 2년 이상 근무한 현장 직원들은 1인당 60주 안팎 주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주요 경영진과 이사, 1% 이상 주주,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장 후 주식 보호예수 기간을 최대 180일로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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