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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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인근에 위치한 헌팅포차발 집단감염이 발생해 4차 재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거론돼고 있다. 일각에서 이번 집단감염으로 인해 설 명절의 방역이 더 엄격해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3일 서울시와 광진구에 따르면 '포차끝판왕 건대점' 관련 확진자가 최소 43명 발생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지난달 24일과 27일 포차끝판왕 방문자 212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서울시 신규 확진자는 최근 21일간 100~150명대 감소세를 유지하다, 건대 헌팅포차 집단감염의 여파로 전날 188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해당 업소는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지만, 클럽 형태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자들은 춤을 추며 2층과 3층에 위치한 테이블을 이동해 술을 마시는 등 지속적으로 친밀한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확진자들은 장시간 머물렀고, CCTV 확인 결과 일부 이용자는 '마스크 착용'도 미흡했다. 

문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업소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는 헌팅포차가 서울시 내에 최소 30개가 넘는다는 점이다. 현재 서울시에 따르면 일반 음식점 영업행위로 전환한 헌팅포차는 27개소, 감성주점은 17개소가 있다.

헌팅포차의 경우 20~30대 방문자들이 주를 이뤄 지역 사회로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더 크다. 젊은층의 경우 활동성과 이동반경이 넓어서다. 

또 무증상으로 감염 사실을 모른채 가족이나 지인 등 일상 생활 속 n차 감염으로 이어질 우려도 높다.

이번 헌팅포차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학생 A씨는 "건대입구를 비롯해 강남이나 홍대, 이태원 일대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여전히 주말마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규제를 피해 새벽 5시부터 영업을 하는 술집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 SNS에서 “오전 7시 클럽 현황”이라는 제목과 함께 북적이는 클럽 내부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준 바 있다. 

설 연휴와 맞물려 제2의 이태원 클럽발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는 해당 시설 업주에 확진자의 치료비와 방역비를 모두 청구할 방침이다. 광진구도 지난달 28일 해당 업소의 일반음식점 내 춤 추는 행위를 적발해 2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영업장 내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데 따른 150만원의 과태료도 부과된다.

방문자 중에서도 '5인 이상 사적모임'을 어기거나,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경우가 확인되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방역 노력과 시민들의 참여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방역수칙 위반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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