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1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게임스톱 주가가 전날보다 60% 폭락한 90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미국 개미들은 절망에 빠졌다. 

게임스톱 주가는 개인투자자들과 공매도세력의 전쟁으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업의 가치와 관련없이 폭등했다. 헤지펀드가 총 주식 유통량보다 많은 주식을 공매도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미국 개미투자자들이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가 발생할 것을 기대하며 주식을 사들인 탓이다. 
 
지난달 첫째 주까지만 해도 17~18달러 선에 불과했던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달 27일 347달러까지 치솟았다. 장 중 한때 483달러를 기록해 ‘과열’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개미들의 투자로 주가가 오르는 동안 공매도 헤지펀드가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미들의 함성은 2주 만에 사그라들었다. 지난달 29일 325달러에서 마감한 주가는 지난 1일 225달러로 뚝 떨어졌고 3일에는 90달러까지 밀렸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게임스톱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공매도 헤지펀드의 손실액도 지난주 200억 달러에서 이날 134억 달러까지 크게 떨어졌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개미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쇼트 스퀴즈‘는 이미 지나간 버스”라는 말이 나온다. 이미 지난달 1625% 이상 상승한 것이 개미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숏트 스퀴즈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CNBC에서 '매드머니'를 진행하는 전 헤지펀드 매니저 짐 크레이머는 지난 1일 "제발 부탁이다. 욕심부리지 말라"며 "쇼트 스퀴즈는 이미 끝났고, 추가 쇼트 스퀴즈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게임스톱 주가가 60달러 이상인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지나간 쇼트 스퀴즈가 또 오기를 기대하지 말고, 현 시점에서 적당한 이익을 봤다면 주식을 팔고 빠져나오라는 충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여파가 곧 국내투자자들에게도 밀려올 것으로 보인다.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매수금액은 총 7억67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중 80% 이상에 해당하는 6억3600만 달러치는 게임스톱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인 지난 1~2일에 결제(매수일 기준 27~28일)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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