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의 출소 후 그의 주거지로 몰려와 위협하거나 자극적인 영상을 촬영하는 등 소란을 피워 논란이 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두순을 응원하는 온라인 카페가 개설됐다. 

운영자는 카페 검색어로 '문재인','노무현','전라도' 등을 입력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은  “실제 조두순을 응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카페를 개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카페 개설자와 회원들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카페는 조두순 출소 다음날인 13일 개설됐다. 

한편에서는 ‘일간베스트와 같은 사이트가 조두순 응원이라는 탈을 쓰고 생겨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일간베스트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 등 혐오글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일부는 해당 카페를 개설한 이유가 “되팔기용”아니냐고 주장했다. 자극적인 소재로 회원 수를 늘린 후 이를 되팔아 금전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흉악범들을 응원한다는 취지의 카페가 우후죽순 생겨난 바 있다. 지난 2009년 2월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여성들을 연쇄적으로 납치·살해·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응원하는 온라인 팬카페가 만들어져 논란을 빚었다. 

조두순 출소를 ‘조회수 싹슬이’용으로 이용해 금전적인 이익을 챙기려는 유튜버들이 조두순의 주거지에 몰려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14일까지 조두순 거주지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난동을 부려 입건된 사람은 모두 8명으로 집계됐다. 접수된 민원만 98건에 달한다. 일부는 경찰의 멱살을 잡거나 밤새 욕설을 하기도 했다. 

한 고등학생은 조두순 집을 무작정 찾아가 뒤편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다 적발됐다. 해당 고등학생을 연행하는 경찰 차량 바퀴에 발을 집어넣어 호송을 막은 A(58)씨도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100여명의 경찰관을 조두순 거주지 주변에 배치하고 있다.

운영자는 카페 설립 목적에 대해 "죄를 달게 받고 나온 조두순의 사회적응을 응원하는 팬카페입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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