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7세대 신형 제타 [사진=뉴시스]
폭스바겐 7세대 신형 제타 [사진=뉴시스]

폭스바겐 코리아가 풀체인지를 거친 7세대 신형 제타를 한국 시장에 출시해 아반떼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준중형 세단인 제타는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내구성을 갖춤과 동시에 2천만 원대의 파격적인 가격 덕분에 많은 소비자들의 환심을 샀다. 이에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이번 시도가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면 다른 수입차 제조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폭스바겐 제타와 현대 아반떼 실구매 가격 범위 (2020년 10월 28일 기준 취득세/자동변속기 모델 기준)
폭스바겐 제타와 현대 아반떼 실구매 가격 범위 (2020년 10월 28일 기준 취득세/자동변속기 모델 기준)

폭스바겐 신형 제타는 세금을 포함하더라도 2,000만 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수입차로썬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쳐 주목받았다. 기본 사양인 프리미엄 트림은 2,750만 원이지만 개별소비세 인하분과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 시 14% 할인이 적용되어 2,329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역시 같은 조건으로 2,530만 원에 구매가 가능해 수입차 상위 트림을 2천만 원 중반대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금 구매 시에도 12%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어 국산 준중형 차인 아반떼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제타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다는 반응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신형 제타는 사전계약 시작과 동시에 초도 물량 2,600대를 완판했고, 일부 계약자들은 올해 안에 차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까지 받은 상황이다. ‘가격’으로 기습공격을 당한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비상이 걸린듯하다.

제타뿐만이 아니라 폭스바겐 라인업의 다른 자동차들도 국산차와 가격대가 비슷하게 책정되어 들어오게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선언하며 내년 초엔 소형 SUV인 티록을 비롯해 파사트 GT 등 다양한 신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할 것임을 예고했다.

티록이 국산 소형 SUV 들과 비슷한 2천만 원대 가격으로 출시되고, 파사트 GT 같은 세단이 쏘나타, 그랜저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국내 소비자들은 국산차 대신 폭스바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수입차 대중화 시대의 포문을 열어 성공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다른 수입차 제조사들 역시 평균 가격을 내려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가능성도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입차 제조사가 만약 기존의 전략에서 박리다매 전략으로 전환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낸다면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차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신형 제타 출시 행사 현장에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폭스바겐 부문 슈테판 크랍 사장은 “많은 한국 고객들이 수입 세단을 ‘첫 차’ 로 선택하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도록 이번 신형 제타의 론칭 에디션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수입 세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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