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비전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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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11시7분쯤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12층 발코니에서 불이 시작돼 순식간에 33층 전체로 번졌다. 사망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소방당국은 구급대원들의 신속한 대응과 주민들의 침착한 대피가 인명 사고를 피했다고 분석했다. 

불길은 이날 오전 5시쯤 잡히는 듯했다가 강풍에 다시 일어났다. 설상가상 울산에는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강풍특보가 내려져 헬기가 뜨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아침 소방 410명, 기타인력 74명 등 484명과 진화 헬기등 장비 60대를 투입해 대대적인 진화작업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울산 화재와 관련한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단순 연기흡입이나 찰과상을 입은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적은 피해는 아니지만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던 이유로 우선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가장 먼저 거론됐다. 

소방당국은 실제 12층에서 연기가 발생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을 확인하던 중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확산하기 전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있었고, 신속한 상황 파악과 인근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 발령 등 발빠른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해도 고층부 화재 진압에 한계가 있자, 소방대원들은 직접 각 호실을 확인하며 내부로 옮아붙은 불을 끄는 동시에 인명 수색과 구조에 주력했다.

입주민들의 침착한 대응도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화재 초기에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일부 주민들은 물에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자세를 낮춘 채 빠져나오는 등 화재 대피 매뉴얼에 있는 대로 행동했다. 

연기 때문에 내려올 수 없었던 고층부 주민들도 15층과 28층, 옥상 등지에 마련된 피난 공간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이들은 소방대원들의 지시에 따르면서 구조될 때까지 기다렸고, 결국 77명이 큰 탈 없이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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