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최근 3년간 10~20대의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잔액 증가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금융 취약계층의 리볼빙 이용 급증은 ‘카드 돌려막기’와 ‘연체’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하고 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리볼빙 이월 잔액과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금융 취약계층인 10~20대의 리볼빙 잔액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던 것으로 집계됐다. 

리볼빙은 매월 결제해야 하는 일시불 카드 대금 중에서 고객이 원하는 일정 비율만큼 납부한 후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다음 달로 이월시키는 서비스를 말한다. 

20세 미만의 경우 2017년 기준 1억9619만원에서 올 상반기 4억3120만원으로 120%나 폭증했다. 20대 또한 2806억원에서 4268억원으로 52%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4조8790억원에서 5조5150억원으로 1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금융취약 계층인 1020대의 리볼빙 이용이 급증한 것이다.

신용등급별로는 결제성 리볼빙 기준 5등급이 1조1004억원으로 대출 잔액이 가장 많았으며, 4등급 9482억원, 6등급 9032억원 순이었다. 대출성 리볼빙도 6등급의 이월 잔액이 975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7등급이 887억원, 5등급이 53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볼빙은 고금리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결제성 리볼빙은 평균 18%, 대출성 리볼빙은 평균 21%의 높은 금리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리볼빙은 남은 금액을 한 번에 갚고 해지하지 않는 한 절대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체의 위험성이 크다. 리볼빙 이용 첫 달에 넘어온 금액뿐 아니라 다달이 쓰는 돈의 일부도 계속 이월되므로 갚아야할 원금이 계속 불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카드값 연체를 피하기 위해 리볼빙 서비스를 받기 시작하면 카드돌려 막기에 의존하거나 연체의 쳇바퀴에 빠질 수밖에 없다.

카드사들은 대출 고객을 늘리기 위해 리볼빙과 관련해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리볼빙을 신청하는 고객에게 캐시백을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이 리볼빙을 신규신청하면 캐시백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외에도 고객으로부터 리볼빙 동의를 받은 카드설계사에게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약정결제비율을 100%로 신청할 경우 결제일 통장잔고가 충분하면 일체 수수료가 없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전 의원은 "중신용자에 이어 10~20대까지 리볼빙 이용이 늘면서 리볼빙으로 인한 카드사 수익이 5.1% 가량 증가했다"며 "리볼빙 서비스로 당장에 갚아야 하는 대금결제가 뒤로 밀리면서 채무부담이 완화되는 것 같지만 이후 카드대금에 이자까지 붙어 오히려 채무부담이 늘어나게 돼 리볼빙에 의존하다보면 취약계층은 연체의 늪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