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사회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사회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40대 남성 공무원이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사건이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UN총회 연설 이틀 전인 21일에 발생한 사건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야권을 중심으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의도적으로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야만적 행태에 커다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이 피살당한 중대한 사건임에도 정부가 깜깜이일 수 있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과거 박왕자씨 피격 사건 때나 지금이나 전혀 변한 게 없는데 문 대통령은 어제도 종전선언을 운운했다”며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종선선언을 얘기했는지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정부가 해당 사건을 의도적으로 은폐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비무장한 민간인을 사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건에 정부는 왜 아무 조치도 없는지, 그 이유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며 “혹시 종전선언 발언이 나오기 전에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것을 막고,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민을 속인 것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대한민국 공무원이 공직 수행 중 총격에 사망했음에도 종전선언이라며 마치 남북관계가 좋아진 것처럼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종 과정에 대해서도 “어딘가 석연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이가 둘 있는 40대 공무원 가장이 도대체 어떤 연유로 혼자 어업지도선을 타고 월북했다고 단정하는 것인지 국민의 의혹은 커지고 있다”며 “꽃게 조업 지도를 하다 북한 어민 또는 군인들에 의해 피격을 당한 것은 아닌지, 표류했다가 피살당한 것은 아닌지 등 다른 가능성은 언급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관련 상임위를 긴급 소집하자는 요구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이 사건 언론 보도와 관련 상식적으로 납득 되지 않는 점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긴급히 국회 국방위와 정보위를 소집해 사건의 실체 파악과 우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또 “국정원은 예산만 축내는 곳인가. 대통령 종전선언 연설에 북한이 우리 국민 총살로 화답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는데도 국정원은 팔짱만 끼고 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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