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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KT 스마트폰 빼돌리기 “윗선개입여부 검찰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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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KT 스마트폰 빼돌리기 “윗선개입여부 검찰 수사해야”
  • 강수인 기자
  • 승인 2020.09.23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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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KT의 한 지사에서 3년에 걸쳐 최신 스마트폰 수천 대가 빼돌려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T는 해당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규명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정당국에 수사의뢰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 “KT 경영진 등이 해당 사건을 은폐·축소하기 위해 내부단속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스마트폰 빼돌리기 배후와 관련해 “KT 고위인사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KT는 이번 사건의 경우 불확실한 경로를 통해 스마트폰이 빼돌려진 사실을 확인하고도 관련자 징계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정기관에 수사 의뢰조차 미루고 있어 그 배경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KT 지사에서 대당 100만원이 넘는 최신 휴대전화 4000여 대를 이 지사 직원이 빼돌린 것으로 지난 22일 드러나면서 KT의 경영진을 겨냥한 검찰수사요구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구현모 사장에 대한 오너리스크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해당직원은 주문량을 속이는 방법으로 3년간 범행을 저질렀다. 전산망에 대리점의 주문량을 부풀려 입력한 뒤, 실제로는 일부만 납품하고 나머지는 빼돌린 것이다.

주문량을 입력할 때 대리점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 직원은 대리점의 ID를 몰래 사용해 승인을 했을 것으로 KT측은 보고 있다.

일단 KT는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기간 동안 내부에서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23일 익명을 요구한 KT의 한 관계자는 피해금액이 워낙 커 여러 사람이 이 사건에 개입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스마트폰을 빼돌린 구체적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신속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KT는 아직 정확한 사건의 진상규명을 차일피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KT는 이 사건에 대해 아직 수사도 의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내부적으로도 해당 사실에 대해 사실상 함구령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KT9월이 되어서야 해당 직원에 대한 내부 감사에 들어갔으며, 2주가 지나도록 결론을 공개하지도 않고 있고 수사 역시 아직 의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해당 사건을 둘러싸고 상품권 깡사건의 또 다른 형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말하자면 고가의 스마트폰을 빼돌려 비자금 등을 조성하려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KT노조와 시민단체 등 일부에서는 구현모 사장을 비롯해 회사 경영진이 이 사건에 연루됐을 수도 있다“KT경영진은 해당 사건을 사정당국에 즉시 고소고발조치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KT는 상품권을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 바 상품권 깡으로 마련한 현금 11억 원 중 전·현직 임원들을 통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회의원 90여 명 후원회에 43000만여 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후원 대상은 KT가 주요주주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관련 입법과 예산을 담당한 국회 정무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정치자금을 주고받은 KT ·현직 임원들과 국회의원 등에 대한 명단도 모두 밝혀진 상태다.

지난해 1월 경찰은 황창규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무마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법안 통과 등을 위해 국회위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준 것으로 결론짓고 지난해 1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그 후 수사 속도는 더뎌졌다.

심지어 불과 18개월만인 이달 10일까지 바뀐 담당검사만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담당검사가 수차례 바뀌면서 수사에는 진척이 없었으나, 그 사이 KT이사회는 피의자인 황창규 전 회장의 후임으로 같은 사건 피의자인 구현모 현 사장을 조건부 CEO로 선임했다.

이를 놓고 KT 새노조 관계자는 “KT 경영지배 체제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매우 불확실한 상태에 처했다“KT의 고질적인 CEO리스크 해소를 위해 검찰이 신속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사건 또한 “KT 고위급 임원이 연루된 사건이라 KT가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KT 관계자는 이날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KT에서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그것 역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이나 경찰 등에 수사를 의뢰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역시 아무것도 알려드릴 게 없다고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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