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KT의 한 지사에서 3년에 걸쳐 최신 휴대전화 수천 대가 사라졌다. KT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수사 의뢰가 더뎌져 이를 둘러싸고 “뭔가 석연치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22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의 한 KT 지사에서 대당 100만원이 넘는 최신 휴대전화 4천여 대를 직원이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직원은 주문량을 속이는 방법으로 3년간 범행을 저질렀다. 전산망에 대리점의 주문량을 부풀려 입력한 뒤, 실제로는 일부만 납품하고 나머지는 빼돌린 것이다.

주문량을 입력할 때 대리점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 직원은 대리점의 ID를 몰래 사용해 승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범행기간동안 KT 내부에선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피해금액이 워낙 큰 데다 빼돌린 휴대전화가 어디로 흘러갔는지 신속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KT의 조치는 더디기만 했다.

KT는 9월이 되어서야 해당 직원에 대한 내부 감사에 들어갔으며, 2주가 지나도록 수사 의뢰를 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T안팎에서는 “KT 고위급 임원들과 연루된 사건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KT는 이날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2016년에도 KT 직원이 전산 조작으로 휴대전화 천여 대를 빼돌려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어 KT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키워드

#KT #스마트폰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