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그동안 임상 정보가 부족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후유증 문제가 최근 완치 환자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지면서 ‘나도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느끼는 시민이 늘고 있다.

최근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가 늘어나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커진 상황에서 후유증 문제까지 겹치면서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4일 경기북부 각 지자체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그동안 고위험군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던 코로나19 후유증이 20~30대 젊은 완치 환자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20대 여성이 완치 후 호흡곤란과 후각이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낮았던 20~30대들도 긴장감이 높아진 분위기다.

현재까지 알려진 후유증은 폐결절, 호흡곤란, 후각상실, 미각이상, 만성피로, 흉통, 탈모, 색소침착, 기억력 감퇴 등 다양하다.

이 중 만성피로나 탈모, 기억력 감퇴 등 일부 증상은 직장인들도 평소에 겪는 증상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감염된 뒤 회복돼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일부 지자체 보건소에도 “혹시 코로나19 후유증이 아니냐”며 관련 증상을 문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 전반적으로 확진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후유증에 대한 공포가 건강 유지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병원에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치료를 받은 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에 증상이 재발하는 환자도 늘고 있어 심리적 방역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관련 망상 때문에 입원하는 사람은 분명 늘어났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물리적 조치가 강화되면서 불확실하고 막연한 추상적인 공포감도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면역력 강화나 정신건강 유지를 위해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거나 집에서 평소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하는 등 스스로 즐거운 마음,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며 “정신건강과 관련된 지자체의 프로그램이 대부분 중단된 만큼 국내 포털사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정신건강과 관련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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