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교촌치킨

 

교촌치킨이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예비심사가 3개월이 넘게 지연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 “교촌치킨이 ‘갑질 논란’으로 발목이 잡혀서 결국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 첫 상장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4월 23일 교촌에프앤비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지난 2018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온 교촌에프앤비의 심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가 IPO에 성공해 상장한다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기록된다.

롯데 출신 소진세 회장은 취임 후 첫해인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3천693억원, 영업이익은 319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지난 2017년부터 줄곧 매출 3천억원을 넘기며 치킨업계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교촌에프앤비가 마냥 IPO를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통상 거래소는 신청기준 영업일 기준 45일 이내에 심사결과를 통보한다. 상장예비심사는 석 달 동안 이어지다 지난달 29일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교촌에프앤비의 IPO 대표 주간사인 미래에셋대우에 추가 자료제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폭행 갑질' 등 오너리스크의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 2018년 권원강 당시 회장의 6촌 동생인 권모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15년 촬영된 이 영상에서 권 상무는 직원의 목을 조르고 얼굴에 간장 소스가 담긴 통을 집어던졌다. 이 사건으로 권 상무는 회사를 퇴직했다 1년만에 다시 복직했다. 이 일로 권 회장은 '식구 감싸기'라는 질타를 받았다. 결국 지난 2019년 3월 사건이 언론에 밝혀지면서 권 회장은 사퇴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권 전 회장의 지배력은 여전했다. 지난달 1일 공시된 교촌에프앤비의 2019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권 전 회장은 회사 지분 95.6%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교촌이 IPO를 하면 이득을 보는 사람은 단 한 명, 권 전 회장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향후 오너리스크가 재발하면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가맹사업을 하는 회사들은 일반 기업들과 달리 오너가 지분을 독점하는 형태가 많다"면서 "오너 평판 문제와 주주 형성 난항 등으로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날 “오너리스크는 상장예비심사 지연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재 심의 중에 있다. 프랜차이즈다 보니까 일반 제조업과는 비즈니스 구조가 달라서 경영의 투명성이나 수익성, 도독성, 성장성 등 살펴볼 사항이 많아서 지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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