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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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들먹이며 대선을 미루려고 하는 진짜 이유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편투표가 불공정해 미국이 크게 창피할 것” 이라며 "적절하고 확실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연기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우편투표는 어떤 이유로 주소지를 떠나있는 선거인이 그 주소지에 가지 않고 우편으로 하는 투표를 말한다. 현실적으로 우편투표 없이 유권자들 모두가 투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한 트윗을 올린 이후 공화당에서조차 거센 역풍이 불자 트위터에 게시한지 9시간 만에 "나는 여러분보다 훨씬 더 선거와 결과를 원한다"며 "나는 연기를 원치 않는다. 선거를 하길 원한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거론한 대선 연기에 대해 "우리가 연방 선거 역사상 선거를 미룬 적이 결코 없다.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선거 연기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가 이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여당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도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자신에게 불리한 뉴스를 다른 충격적 뉴스로 덮으려는 데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직후 트럼프가 이 같은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으로 무려 32.9%나 감소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급격한 역성장은 7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추업체 카나리(Canary LLC)의 댄 에버 하트는 더힐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의 고전적 수법"이라며 "기이한 걸 얘기해서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끔찍한 경제뉴스에서 떠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 애덤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위협은 파멸적인 경제 지표를 물타기 하려는 필사적인 시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970년, 부동산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로부터 경영권을 이임 받은 이후 본격적으로 부동산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는 부강한 미국을 만들기 위한 공약들을 내세우며 선거인단의 지지를 받아 득표수가 낮았음에도 힐러리 클린턴에게 이겨 2017년 1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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