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배달의 민족(배민)의 ‘B마트’ 관련 행보가 심상치 않다, ‘배달기사 부족’이라는 이유로 음식점 콜은 제한됐는데, B마트 앞에는 배달기사들이 줄을 서 있었다는 폭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배민이 본격적인 독점 야망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배민이 정의의 수호자인 척 하더니 뒤에서 소상공인 등골을 갈라먹었다” 등 소비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업주도 몰랐던 '영업준비중', 거리제한 조치라고?

최근 한 야식업체 업주 A씨는 배민와의 제휴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A씨는 “배민 광고 서버로 인해 주문이 밀리거나 주문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도 배민은 손해배상을 하지 못한다는 입장이었다”며 “배민의 갑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30일 밝혔다.

이어 A씨는 “작년 11월부터는 우리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었던 시간에도 앱에서 ‘영업준비중’이라고 뜨더라”며 “배민에 이 사실을 전달했지만 배민은 ‘A씨가 영업준비중이라고 앱에 표시를 한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 탓을 했다”고 한탄했다.

작년 11월은 배달의 민족이 본격적인 B마트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이다.

조사 결과 배민 측이 일방적으로 주문이 불가능하게 막아놓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거리제한조치’인데, 기상악화나 배달기사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배민이 배민라이더스 입점 업체의 위치를 기준으로 거리제한을 걸 수 있다.

주문이 가능한 상점에도 배민에서 거리제한을 걸면 앱에서 ‘영업준비중’이라는 알림이 뜨기 때문에 주문이 불가능해진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거리제한조치, B마트는 제외?

문제는 이 거리제한조치가 ‘B마트’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배민 입점 업주 B씨는 이날 “우리 업체에 거리제한이 걸렸는데, 근처 B마트에는 배달기사들이 줄을 서 있더라”고 토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배민이 의도적으로 음식점 콜을 차단하고 이를 B마트쪽으로 몰아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배민의 입장 “주문이 원활하지 않은 것”

이러한 의혹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근본적인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민 라이더 모집이 어려웠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배민 관계자는 “배민은 라이더가 직접 배차를 선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배민이 B마트에 몰아주기를 할 수가 없다”며 세간에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음식점콜을 차단한 것이 아니라 주문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한 오류”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배민은 지난 2018년 시작한 소포장 배달서비스 ‘배민마켓’의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해 11월 본격적인 B마트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 서비스가 골목상권의 생존을 위협하는 점은 물론, 대규모 자본을 중심으로 한 시장 독과점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민이 순수 배달 플랫폼에서 그치지 않고 자체 마트 운영까지 나서면서 동네 자영업자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배민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입점 가게를 상대로 수수료 체계로 수익구조를 변경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 논란이 제대로 해결되기도 전에 배민이 ‘본격 B마트’ 키우기에 돌입한 상황을 본 배민 입점 업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