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공동장례위원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공동장례위원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참석해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이 대표는 '정치인'이 아닌 그저 친구의 비보에 아파하는 '친구'의 모습이었다.

13일 이 대표는 "장례위원장으로 여기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박 시장의 영결식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코로나 19로 인해 현장에는 유족과 장례위원회, 민주당 및 서울시 인사 100여명만 참석했다.

이 대표는 조사에서 "많은 분들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인 박원순과의 이별을 참으로 애석하게 느끼고 있다"며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 대표는 박 시장이 서울시장에 도전하던 시기를 회고하며 "2011년 지리산에서 저한테 전화가 왔다. 서울시장 선거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 순간 수염 깎고 내려오세오. 내일까지 내려오세요'라고 했고 그리고 그는 내려왔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 대표는 박 시장에 대한 용기와 열정을 거듭 언급하며 박 시장을 기렸다. 

그는 "박원순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 때 그 모범생이 김상진 열사 죽음을 추모했다. 그래서 학교를 떠나야 했다"며 "그러나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다. 검사가 되길 포기하고 1년 만에 다시 인권변호사로 돌아왔다. 그는 군사정권 하에서 치국사건을 도맡는 용기와 열정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친절한 원순씨라는 별명처럼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시장과 같은 시민을 위해 열정 바쳐 일했다"며 "그 열정만큼 순수하고 부끄럼이 많은 사람이었기에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남은 일은 뒷사람들에게 맡기고 편히 영면하길 바란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나의 오랜친구 박 시장, 한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기 쉬운 사회가 아니다. 그래도 그는 이 같은 삶을 줄곧 이어갔다"며 "당신이 그토록 애정 쏟았던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0일 박 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버럭 화를 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민주당 대표로서 의혹과 관련한 책임을 느끼고 해명 혹은 사과의 메시지를 전해야 했다"며 '과민반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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