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쉬아 웡 / 사진 = 뉴시스 ]
[ 조쉬아 웡 / 사진 = 뉴시스 ]

30일 오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에서 홍콩 국가 보안법이 만장일치로 가결 돼면서 홍콩의 민주단체들이 잇따라 해체를 선언했다. 홍콩 국가 보안법은 내일(1일)부터 즉각 시행된다. 

홍콩0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온라인에선 벌써부터 홍콩 민주화 인사 54명의 체포자 블랙리스트가 돌고 있고,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이번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조슈아 웡은 신변 위협을 피해 데모시스토당을 즉각 탈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홍콩 독립을 주장해 왔던 '홍콩민족전선'도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본부를 해체하고 모든 조직원을 해산한다고 보도했다.

홍콩 정치단체인 '홍콩독립연맹' 웨인 찬(陳家駒)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이미 해외로 도피했다는 글을 게재 했다. 그는 “도피는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미국과 영국이 대피책을 발표할 때 홍콩 청년들도 홍콩을 떠나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홍콩 자치'를 주장해 온 학자인 친완(陳雲)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운동을 중단하고 학술 연구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콩 민주단체들이 당국의 탄압을 피해 공식적인 조직 해체를 선언하면서 앞으로 중국 정부를 상대로 한 홍콩의 저항 운동은 지하화, 게릴라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미국이 홍콩 보안법 강행과 관련해 홍콩에 부여해온 특별 대우(preferential treatment)를 박탈한다고 발표하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이미 수차례 엄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으로 그 어떤 국가도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언급하며  “미국의 잘못된 행보를 겨냥해 중국은 반드시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하고 자국의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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