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기업공개) 대어인 SK바이오팜이 청약 첫째 날인 23일 61.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6조원에 육박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반청약은 총 공모주식수 391만5662주에 청약 9만120건이 접수됐다. 청약 주식수는 2억4250만0297주, 청약증거금은 5조9413억원에 달한다.
일반청약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 진행됐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NH투자증권이 65.63대 1로 가장 높고 한국투자증권이 64.19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180만1898주를 공모한 NH투자증권에는 청약 4만6263건(약 1억1826만주)이 접수됐다. 한국투자증권 공모주식수는 121만2816주로 청약은 3만2935건(7785만5510주)이다.
하나금융투자와 SK증권 경쟁률은 각각 58.63대 1, 47.02대 1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에는 4907건, SK증권에는 6015건 청약이 접수됐다.
이처럼 청약 첫날부터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역대 최대 증거금을 기록한 제일모직 기록을 깰지 주목된다. SK바이오팜 청약이 마감되는 오는 24일 막판에 청약 접수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지난 2014년 12월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 배정물량 574만9990주에 11억20573920만주가 몰리며 경쟁률이 194.9대 1에 달했다.
청약증거금으로 무려 30조원이 들어와 직전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의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 공모 당시 증거금은 19조8944억원, 지난달 삼성SDS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15조5520억원이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는 등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흥행 기대감이 고조됐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약·바이오 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심이 더 뜨거워졌다. 지난 15일에는 SK바이오팜이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상장전략을 밝히자 SK 주가가 30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신약 개발 및 상업화 투자 등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는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모주 배정결과는 오는 26일 발표된다. 청약증거금은 납입금으로 대체되며 이날 50% 잔금도 추가 납부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