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에게 유희석 의료원장이 거친 욕설을 한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의대 교수회가 의료원장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오늘(16일) 오전 아주대병원 전체 교수들에게 배포된 성명에서 교수회는 “유 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포함한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을 알게 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교수회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은 애초에 병원내의 고질적 문제였던 물리적, 언어적 폭력, 태움 등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진 법”이라며 “솔선하여 이런 괴롭힘의 발생을 막고 가해자를 처벌, 징계해야 하는 윤리적, 법적 의무가 있는 우리 의료원의 최고경영자가 가해 당사자라는 사실에 대하여 우리는 깊은 우려와 함께 자괴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평판도가 상승한 데는 “아덴만의 영웅인 석해균 선장과 귀순 병사 오청성을 치료하였고 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같은 교수로서 모든 교수가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아주대병원이 지난해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병원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 교수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한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유 원장은 이 교수를 향해 "때려쳐, 이 XX야. 인간 같지도 않은 XX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너?"라고 소리쳤다. 이에 이 교수는 "아닙니다. "라고 체념한 듯 말했다. 

해당 녹취록은 수년 전 외상센터와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진 문제를 두고 유 원장과 이 교수가 나눈 대화의 일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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