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봇, ITmedia>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일본에서는 경제성장의 침체가 지속되며 AI와 로봇의 개발·보급에 따른 제4차 산업혁명이 미래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IT 조사기관 IDC재팬에 따르면 2020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 로봇시장의 2/3 이상을 차지해 가장 주목할 만한 지역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2016년 로봇 관련 지출액은 104억 달러로, 2020년 일본 로봇시장은 2015년의 2.3배의 규모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도 이에 주목해 '미래 투자 회의'에서 IoT 및 AI를 활용한 제4차 산업혁명 추진을 논의 중이고, 경제산업성의 '로봇도입 실증사업'뿐만 아니라 여러 정부기관에서 로봇진흥시책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로봇시장의 발달로 인해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강한 상황이다. 일본 경제산업연구소가 2016년 11월 일본인 1만 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30%의 사람이 자신의 일자리가 AI나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세대, 시간제나 파견근로자 등의 고용형태, 사무직과 생산 직종에서의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우려에 대한 대안으로 일본에서 최근 주목받는 것이 바로 '협동로봇' 이다. 일본기업들은 인간과 조화를 이루는 이 협동로봇 도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협동로봇은 일본의 블루오션 시장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심각해진 노동자부족현상과 생산성 저하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간과 조화를 이루는 협동로봇 도입에 나선 일본 기업들
 
덮밥 체인점 '요시노야'는 식기세척 로봇 도입으로 인건비 절감을 도모하고 있다.
 
로봇은 식기세척기에서 젖은 상태로 나온 식기를 카메라로 식별, 식기 저장소에 반송 후 종류별로 쌓아 놓은 식기를 직원에게 통지. 사람이 접근하면 센서가 감지해 정지하고 사람이 자리로 돌아가면 원래 동작으로 복귀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요시노야' 한 점포에서 하루 약 1300개의 식기를 세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3시간이었는데, 로봇 도입으로 1.8시간까지 20% 삭감이 예상되고 있다. 전 점포 도입 시 추산되는 단축 노동력은 1일당 600시간이며 연간 약 2억 엔의 인건비 절감이 가능해 직원의 부담을 줄이고 기업에도 큰 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당 로봇 도입으로 앞으로 0.5시간까지 노동시간을 줄이고 업무의 약 78%까지 간소화하는 것이 '요시노야'의 목표다.
 
'요시노야'가 도입하는 로봇은 포브스재팬 선정 2017년 일본 기업 랭킹 9위인 벤처기업 '라이프로보틱스'의 다관절형 로봇 'CORO'로, 2016년 경제산업성의 로봇도입 실증사업으로 도입하게 됐다.
 
CORO는 팔 1개의 다관절 소형로봇으로 팔이 최대 86.5cm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6개의 관절을 함께 작동시켜 다양한 작업을 해낼 수 있다. 팔 끝은 물건을 집는 손가락이나 진공흡착기 등으로 응용이 가능하며, 기존의 로봇과 다르게 팔꿈치가 없어서 팔을 구부리지 않고 줄어들게 해 좁은 공간에서도 안전하게 작업이 가능하다.
 
CORO는 출시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요시노야' 외 식품제조분야의 '로얄', 자동차분야의 '도요타자동차', 전자장치분야의 '오므론', 화장품분야, 물류분야 등 다양한 기업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산업용 로봇의 가동, 출하 대수는 일본이 세계 최고이지만 협동로봇은 앞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다.

현재 일본 정부는 로봇과 작업자의 사고방지를 위한 울타리 설치를 의무화했던 2013년 법안을 2016년부터 80W 이하 출력 로봇 대상으로는 철폐해 로봇 대표 기업이 협동로봇 시장에 참가하는 등 경쟁 본격화가 이루어지는 형국이다.

즉, 기존 로봇이 도입된 곳에 협동로봇이 도입되는 방식이 아닌, 기존의 로봇이 활용될 수 없던 영역으로 진출해 노동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하세가와요시유키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은 "일본 정부는 법안 정비로 협동로봇이 도입되기 원활환 환경 조성을 시작한 상황으로, 한국 정부 역시 일본의 방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