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평기 기자] 말레이시아 당국이 강철 북한 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에 대한 비자면제협정 파기에 이어, 대사 추방 조치까지 단행되면서 말레이시아와 북한간의 외교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4일 아니파 아만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말레이 외무부는 오늘 강철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했다"며 "그는 4일 오후 6시로부터 48시간 이내에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아니파 하지 아만 말레이 외무장관은 이날 낸 성명에서 "북한 측에 강 대사의 비판에 대한 서면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며 "말레이정부는 어떤 모욕이나 명예훼손 시도에 대해서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 대사를 추방한 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사는 지난달 17일 밤 김정남의 시신인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김정남 시신을 부검한 말레이시아 측을 맹비난하고 시신인도를 촉구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0일 김정남 피살과 관련한 말레이 당국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말레이 정부가 외부세력과 결탁했다고 강대사는 주장했다.

이 발언 이후 말레이와 북한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피살사건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사 추방이라는 조치까지 취하면서, 북한과의 국교를 아예 끊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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