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동부그룹 창업주

[뉴스비전e] 옛 동부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1월 피소당한 사실이 뒤늣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자 자녀가 국민청원으로 김준기 전 회장을 법정에 세워달라고 호소하고 나서면서 사건 전말이 공개된 것.

김 전 회장이 남양주 별장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인 자신의 어머니를 지속적으로 성추행하다가 결국 성폭행까지 했다는 것이다.

앞서 JTBC는 김 전 회장의 사촌 동생이 지난 5월 사건 피해자에게 보냈다는 편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피해자에게 보상금 지급 명목으로 몇 차례 편지 발송 및 전화 통화를 하며 집까지 찾아오기까지 했다.

편지에 담긴 내용은 이렇다. 회장님께 국제전화로 상의 드렸더니 판사와 검사가 의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줄 수 있는 한 다 주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또, 회장님이 유죄가 된다고 해도 아줌마 수입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배상액은 1,000만 원 내외가 될 것이며 회장님 변호사들이 공탁금을 걸고 무고와 손해배상으로 고소하면 아줌마는 돈 주고 변호사를 써야 한다며 합의를 종용하기도 했다.

피해자 측은 편지와 전화 그리고 직접 찾아오기까지 해 압박감을 느꼈다고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김 전 회장 측은 "성폭행이 아니며 합의된 성관계다"라며 "이후 거액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여권 무효화 조치 신청 및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을 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에도 여비서 성추행건 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던 전력이 있다. 당시 여비서 상습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후 이틀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경찰 측은 지난 비서 성추행 사건 및 가사도우미 성폭력 사건을 기소중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전 회장의 소재가 정확하지 않아 수사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간 이후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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