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아마존이 시범서비스중이던 무인점포 '아마존고(Amazon GO)'를 정식으로 오픈하며, 모든 첨단 기술을 적용한 이른바 물류·유통 분야의 '하이퍼루프 시대' 의 서막을 열었다. 

아마존은 2016년 12월 미국 시애틀에 시범 오픈한 아아존고에 대한 테스트를 마치고 현지시각 22일 일반에도 공개했다. 

아마존 뿐 아니라 알리바바, 타오바오 등 중국 기업, 한국 역시 롯데가 지난해 무인편의점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하고 있다. 

스마트데이터, AI, 자율트럭, 로봇,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확대 적용함으로써, 주문과 배송 및 서비스까지 일거에 신속 처리하는 하이퍼루프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물류·유통 하이퍼루프' 절대 강자 아마존...첨단기술 이어 오프라인 영역 확장  

<사진 / 아마존>

아마존고는 지능정보기술을 종합 적용해 물건을 결제하는 장소와 점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폰 및 위치 정보 솔루션을 바탕으로, 특정 대상이 범위 안에 있는지 없는지를 분석하는 기술인 지오펜싱(geofencing) 기술의 보급에 따라 공급망과 재고관리의 효율화를 높임과 동시에 고객 경험을 간소화하는 물류의 혁신을 불러온 모델이다. 

물품 구매과정은 스마트폰으로 아마존 회원 인증 후 매장에 입장해 구매 하고자 하는 물품을 들고 출입문을 통과하면 아마존 계정을 통해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컴퓨터 비전, 딥러닝 알고리즘, 센서 감지기등의 ‘Just Walk Out Technology’은 매장 내에서 고객의 동선과 행동을 추적할 뿐 아니라 선반에서 제품을 집거나 다시 내려두는 행위를 감지하고, 제품의 이미지 분석 외에 제품의 무게, 과거 고객의 구매 경험 등의 데이터를 종합해 고객이 정확히 어떠한 물품을 선택했는지 식별한다.
 
스마트폰에 아마존고앱을 다운로드 후 입장 시 코드를 찍고, 구매하고자 하는 물품을 가지고 밖으로 나오면 아마존 계정으로 대금이 청구, 앱을 통해 구매 후 영수증까지 확인 가능하다.

<사진 / 홀푸드마켓 홈페이지>

아마존은 이와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할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6월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 마켓을 인수했다. 

온라인 플랫폼 강자 아마존이 글로서리 강자였던 홀푸드를 인수해 첨단기술과 연계하는 횡보는  월마트,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경쟁업체들에게는 충격적이었고, 당시 뉴욕증시에서 기존 유통사들의 주가마저 하락했다.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는 단순한 인수가 아닌, 계산대 없는 식료품점 아마존고,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 닷컴에 이어 플랫폼과의 연계 및 확장을 염두한 것이다.  

아마존은 충성도 높은 아마존 고객을 아마존의 '에코닷', '아마존 대쉬버튼'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과의 연계를 확대중이다. 

<사진 / 아마존>

예를 들어 냉장고를 열어 야채가 없을때, AI음성비서 에코닷과 연계해 홀푸드마켓에 주문을 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말을 하기 귀찮은 사람은 아마존의 IoT 서비스 '아마존 대쉬'를 통한 주문이 가능하다.

<사진 / 아마존>

대쉬버튼만 누르면 홀푸드마켓의 신선식품이 집으로 배달되는 IoT 기술을 적용한 주문 서비스다.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홀푸드마켓의 글로서리 시장에까지 끌어올수 있는 체제구축이 된 것이다. 

여기에 아마존은 인공지능, 드론, 무인차, 로봇 등 4차산업 시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기술들을 오프라인 매장 및 물류에 일거 적용, 하이퍼루프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고 있다. 

 

◆알리바바, 백화점·소매마트 인수 이어 해외 사업자와도 플랫폼 공동 구축

<사진 / 泰百>

아마존의 독주에 거세게 따라 붙고 있는 기업은 중국의 알리바바다. 

알리바바는 주식 투자와 전략적 협력 등의 방식을 통해 오프라인 백화점, 마트와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하고 있다. 데이터 뿐 아니라,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첨단운송장비 등을 적용해 물류와 유통의 '하이퍼루프' 체제의 바닦다지기를 하는 것이다. 

인타이, 쑤닝, 싼장, 바이리엔 등 전통 소매업체와 차례로 전략적 협력을 체결한데 이어.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소매업체 가오신(高鑫) 소매그룹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약 224억 홍콩 달러(약 28억8000만 달러)로, 알리바바는 36.16%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지난해 2월 인수한 인타이 백화점(银泰百货)과 함께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매장을 확보한 사례다. 

이를 통해 아마존처럼 데이터와 첨단기술을 적용해, 온오프라인에서의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최대 인구인 중국 내수를 잡은 알리바바가 확보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는 물류와 유통의 하이퍼루프 구축에 있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사진 / 티몰스토어 홈페이지>

지난해 8월 28일 알리바바 산하 링쇼우통(零售通) 사업부가 최초 공개한 티몰 스토어는 항저우에서 정식 운영하며 가맹점을 적극적으로 확대중이다. 

IR리서치에 따르면, 티몰스토어는 가맹점 방식으로 연말까지 1만 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 B2B 구매·물류·마케팅 부가서비스 등 원스톱 서비스플랫폼인 '링쇼우통'이 티몰스토어 주변 소비자가 상주하는100~500m 범위 내에서 소비자 빅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상품이 이 매장에 가장 적합한지를 알려준다.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는 온라인 몰과 모바일 앱에 딥러닝, 빅데이터 기반 이미지 검색이 적용됐다. 

2011년 온라인 몰과 모바일에서 의류 이미지 검색 서비스인 ‘투시앙(Tuxiang)’에 인공지능 기반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 겁색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정확한 제품명이나 키워드를 모르더라도 이미지를 활용해 검색할 수 있으며, 광고 또는 유명 인사가 착용한 사진만을 가지고 제품 검색이 가능하다. 상품명, 특징, 구매자가 올린 후기 사진 등의 체계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딥러닝 플랫폼도 구축했다. 

<사진 / 타오바오 캐나다>

 

중국내 뿐 아니라 알리바바는 해외로도 영역을 확대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호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식품 이력 추적 시스템 ‘식품 안정성 프레임워크(Food Trust Framework)’를 구축에 들어갔다. 
 
중국내 가짜 식품에 대한 우려 증가와 중국으로 수출되는 호주 식품의 브랜드를 보호한다는 목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막강한 중국 시장에 참여하길 원하는 해외 사업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해외 고객 데이터를 더욱 확보하는데도 주안점이 맞춰져 있다. 

유통업체 중국 마켓 전략 담당자는 관계자는 "중국에 물건을 파는 해외 사업자들과의 공동으로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알리바바의 고객 정보는 중국 내외를 아우르는 규모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어 알리바바의 첨단 기술을 적용한 이후에는 무인점포를 비롯, 차세대 물류와 유통에서 경쟁 기업들이 쫒아가지 못할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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