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중국과학원>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중국이 양자암호통신의 거리를 기존보다 6배 이상 늘리는데 성공하면서, 미래 통신 및 우주과학 기술의 한 획을 그엇다. 일각에서는 우주시대의 순간이동, 이른바 텔레포트(텔레포메이션)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도 가능해 질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된다.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대 연구팀은 양자통신위성 '묵자(墨子)-Micius'호가 베이징 인근으로부터 오스트리아 비엔나까지 양자 암호화 사진 파일을 주고 받는데 성공했다고 밝히며, 이를 국제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19일자로 게재했다. 

2016년 Micius 발사 장면 <사진 / 중국 과기대>

이번 송수신 성공 거리는, 7200km에 달한다.  

중국은 양자암호화 통신 테스트를 위해 지난 2016년 8월 '묵자-Micius' 위성을 발사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그간 양자암호파일 송수신 테스트를 성공시켜 왔다. 

지난해 8월 우주에 떠있는 '묵자-Micius'  위성으로부터 지상까지 송수신에 거리는 1200km. 

이번 성공거리는 기존의 6배 이상에 달하는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양자암호통신 기술분야 세계 1위국이라는 위상을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주 경쟁 이끌고 가는 중국

<사진 / 중국과기대>

양자암호통신은 광자(光子) 즉, 빛 알갱이 입자를 이용한 통신으로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글로벌 각국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기밀을 안전하게 보낼수 있는 고도화된 통신을 넘어서 몇억 광년 떨어진 우주로의 통신이라는 점에서, 우주과학계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위성-지상간 양자암호파일 송수신 개요 <이미지 / 더버지>

빛의 강도를 낮추면, 빛알갱이 이른바 광자(光子)를 추출할 수 있고, 여기에 데이터를 실은후  전송을 하면 해킹을 당할 우려가 사라진다. 전기처럼 0과 1의 이진수 신호가 미리 결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내는 쪽과 받는쪽에만 분배키(QKD)를 설정하면 된다. 이는 마치 1회용 암호키와 같다.

중간에 해킹을 당하면 데이터를 사라지게 되고,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차세대 암호통신은 4차산업 시대의 모든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초연결에 있어 핵심인 보안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빛 알갱이에 데이터를 실어, 보낼 때와 받을때 이외에는 중간에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성 때문이다. 군사기밀에도 필요해 지면서 각국은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순간이동 텔레포터(Teleportation) 실현되나?

텔레포메이션 <사진 / daily express>

중국의 양자암호기술 테스트 과정은 지난 ▲2016년 8월 '묵자-Micius'호 발사후 궤도 안착, ▲같은해 지상간 1200km 거리의 양자암호파일전송 성공, ▲2017년 6월 우주(위성)-지상간 1200km 송수신 성공에 이어 이번 7200km 거리 송수신 성공 등으로 이어져 왔다. 

우주과학계가 양자암호통신을 주목하는 이유중 하나는 순간이동, 이른바 텔레포터(텔레포메이션) 구현이다. 

파일을 손상 또는 중간 해킹 없이 빛 알갱이에 담아 순간 이동시킬수 있다는 점에서, 물체 심지어 인간을 순간 이동시킬 수 있는 기존 공상과학이 실현될 실마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진 / thehacker>

물체를 떨어진 공간으로 전송하거나, 자기 자신을 떨어진 장소로 순간적으로 이동시키는 기술 및 능력인 텔레포트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계장치인 텔레포터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파일이든 물체든 사람이든 손상 없이 빛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다. 

마치 먼 미래 이야기와 같은 기술을 시현하기 위해 미국, 일본 뿐 아니라 한국 역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수차례 의미 있는 테스트 성공에 도달하면서 경쟁국보다 한참 앞서 있는 양상이다. 

양자암호통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송수신기 뿐 아니라, 광자검출기, 위성 등 다양한 기술이 기반되야 한다는 점에서, 상용화를 위해서는 다방면의 기술들이 융합되야 하고, 각 분야의 선도국이 정립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판젠웨이 중국과기대 교수<사진 / CNTV>

중국 양자암호통신 연구를 이끌고 있는 수석과학자인 판젠웨이(潘建偉) 중국 과학기술대 교수는 지난해 위성간 송수신 시험을 성공시킨 직후, "지상에서 광자를 우주의 묵자 위성으로 보내는 순간이동 실험 효과는 영화 스타트렉의 텔레포터와 같은 것"이라면서도 “인간처럼 복잡한 생명체를 순간이동시키는 텔레포터를 만들려면 수백년 걸릴 것”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그러나 이번 7200km 송수신 성공은 지난번 시험보다 6배 이상의 거리라는 점에서 텔레포트에 대한 가능성을 한단계 더 높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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