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위성을 통해 양자암호통신 송수신을 테스트한 중국 <사진 / 중국과학원>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빛 알갱이 입자를 이용한 통신 상용화가 가까워지고 있다. 

빛의 강도를 낮추면 빛알갱이 이른바 광자(光子)를 추출할 수 있고, 여기에 데이터를 실은후  전송을 하면 해킹을 당할 우려가 사라진다. 전기처럼 0,1의 신호가 미리 결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내는 쪽과 받는쪽에만 분배키(QKD)를 설정하면 된다. 마치 1회용 암호키와 같다.

중간에 해킹을 당하면 데이터를 사라지게 되고,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차세대 암호통신은 4차산업 시대의 모든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초연결에 있어 핵심인 보안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빛알갱이에 데이터를 실어, 보낼때와 받을때 이외에는 중간에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성 때문이다. 군사기밀에도 필요해 지면서 각국은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다르면 일본 정부는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2022년에 양자암호통신용 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위성발사 후 시험운용 기간을 거쳐 2027년에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 실험도 <사진 / 중국과학원 홈페이지>

중국은 올해 6월 위성통신 실험을 성공했다. 중국 허페이 과학기술대 연구진은 양자통신 실험위성을 이용해, 1200km 떨어진 곳까지 빛알갱이를 전송했다. 

미국과 군사력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는 군사보안 강화 측면에서도 양자암호통신 상용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28일 발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세대 전략에는 양자암호통신 계획이 포함됐다. 사이버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국가 핵심시설에 양자암호통신 보안망을 시범 적용하는 내용이다. 

정부 정책보다 한발 더 앞서 나간 기업은 SK텔레콤이 꼽힌다. 이미 분당, 용인 등 5개 지역의 시험통신망을 통해 연구를 진행해온데 이어 올해초에는 노키아와 함께 장비개발 협력도 체결했다. 

<사진 / SKT 제공>

이와 관련 SK텔레콤 퀀텀테크랩 관계자는 뉴스비전e와의 통화에서 "적극적인 기술개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만큼, 앞으로 양자암호통신 기술 서비스를 선도화에 더욱 집중해 차세대 통신에서의 주도권을 갖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 정부기관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원(KIST)가 최근 공동 개발한 무선양자키 분배기, 즉 양자신호 송수신기의 소형화의 성공이 진일보한 기술로 꼽힌다. 핵심 부품을 상용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상용화를 위해 송수신기의 소형화가 필수적인데, 연구진은 기존 장비 대비 100분의 1수준으로 집적화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송수신기 뿐 아니라, 광자검출기, 위성 등 다양한 기술이 기반되야 한다는 점에서 상용화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각 부분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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