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점포내 드론 <사진 / 월마트>

[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온라인쇼핑 시장이 모바일의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나날이 몸집을 불리고 있다.

반면에, 오프라인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전통적인 유통그룹 ‘시어스(Sears)’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장 350여 개의 문을 닫았다. 유명 캐주얼 브랜드 ‘갭(Gap)’과 ‘바나나리퍼블릭(Banana Republic)’도 점포를 200여 개를 줄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온라인쇼핑 연간 거래액은 64조 9,134억 원에 달했다. 게다가 온라인쇼핑 시장은 매년 2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7년 연간 거래액은 80조 원을 넘어섰다. 2019년에는 거래액이 100조 원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매장들은 온라인에 빼앗긴 쇼핑 인구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체험형 전문매장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ICT 기술을 접목해 재미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활로를 찾고 있다.

 

◆해외는?

2017년 12월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 온라인 판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분석기관 어도비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미국 100대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79억달러에 달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이제 시기와 부러움을 넘어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에 일부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기존 온라인 업체도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마존 고 <사진 / amazon.com>

아마존은 오프라인 식료품점 '아마존 고'(Amazon Go)를 열었다. 아마존 고는 계산대가 없는 일종의 스마트 식료품점으로 고객이 선반 위에서 상품을 고를 때마다 센서와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자동적으로 가격이 계산돼 청구된다. 미국 내에서만 3000만명 가량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월마트 또한 오프라인 매장의 혁신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무인 매장을 위한 특허 개발에도 한창이다. 월마트는 매장 안을 날아다니며 고객이 원하는 물품을 가져다주는 드론 관련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월마트의 특허 출원에 따르면 드론은 매장 안에서 고객의 주문을 받은 후 센서와 3D 지도 기술을 이용해 정확히 목표한 위치로 움직이고, 물품을 확인해서 고객이 있는 배달 지역으로 가지고 돌아온다. 자율주행 쇼핑카트에 관한 특허를 받기도 했다.

<사진 / 뉴스비전e DB>

최근 일본에서는 편의점업계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10년 안에 모든 점포에 무인계산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 로손, 미니스톱, 뉴데이즈 등 일본 5대 편의점업체들이 집적회로(IC) 태그 기술 등을 활용해 고객들이 계산원이 없는 계산대를 통과하기만 하면 계산이 되는 ‘무인 매장’ 시스템을 구축키로 한것이다.

단말기 인식범위 내에 IC 태그가 부착된 상품이 지나가기만 해도 가격이 합산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종업원들의 도움 없이 총액을 보고 결제만 하면 된다. 고객은 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계산대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된다.

알리바바 타오커피 <사진 / alibaba.com>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는 지난해 무인마트 ‘타오커피(淘咖啡)’를 선보였다. 타오커피는 점원 없이 알리바바의 셀프 감지 센서, 머신러닝(기계학습), 위치 추적, 이미지·음성 인식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기반해 운영된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기는 고객이 어떤 매대 앞에 얼마나 오랫동안 서있는지, 몇 시에 무슨 제품이 잘 팔리는지, 어떤 제품을 매대에서 들고 갔다가 다시 갖다놓는지 등을 파악해 고객의 소비취향을 분석하고 더욱더 스마트한 제품 관리, 제품 진열 , 고객관리가 가능하다.  

 

◆국내는?

대표적 오프라인 매장인 백화점 뿐만 아니라 화장품, 패션 매장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유입을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인공지능 챗봇 ‘로사(LOSA)’ <사진 / 롯데>

롯데백화점은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과 온라인 쇼핑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우수기업과 연계해 옴니채널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쇼핑 환경인 옴니채널을 통해 업계 최초로 온라인 구매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는 ‘스마트픽’ 서비스, 카트나 장바구니 없는 쇼핑 시스템인 ‘스마트쇼퍼’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쇼핑도우미’ 챗봇도 개발 중이다.로사는 소비자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안내를 돕는다.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는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를 위해 첨단 기술을 결합했다.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증강현실(AR)을 통해 화장품 가상 체험을 제공한다. 태블릿PC에 얼굴을 인식한 뒤 립스틱을 색깔 별로 칠해 볼 수 있어 실패의 가능성을 낮췄다. 이처럼 신세계는 20~30대 여성들이 부담 없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좋아하는 화장품을 맘껏 체험한 뒤 구매로 연결하도록 했다.

네파 스마트 미러 <사진 / 네파>

네파는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물인터넷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스토어로 선보였다. 

지능형 쇼핑몰이라는 콘셉트로 사물인터넷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쇼핑 서비스가 제공된다. 매장 내부에 들어선 고객이 행거에서 옷걸이를 꺼내면 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해당 상품 색상·가격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스마트행거를 비롯, 피팅한 모습을 다각도에서 실시간 영상으로 촬영해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미러’ 등 첨단기능이 접목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리브영 강남본점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업계 최초의 스마트 스토어로 꾸몄다. 스마트 테이블과 가상 메이크업 앱, 측색기, 제품 위치 안내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을 곳곳에 접목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또 전자가격표시기 솔루션을 처음 도입한 매장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시장은 ICT 기술을 접목해 온라인에 없는 가치와 경험을 주는 유통의 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제 유통업계의 미래는 ICT 기술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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