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최근 애플이 운영체제 'iOS 11'을  업데이트하면서 모바일 디바이스 업계가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패드가 PC를 넘어설 가능성까지도 전망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IOS와 맥OS의 통합까지 점치고 있다.

 

◆아이패드, PC 넘어선 진화 가능성 높아져

아이폰8과 아이폰X의 출시 무렵 이뤄진 운영체제도 iOS 11의 업데이트는, 신형 아이폰 보다는 아이패드의 기능 확충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해석이다. 

iOS 11이 등장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제 아이패드가 PC를 넘어 서는 순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iOS 11과 함께 아이패드는 상당한 진화를 하게 됐다. 

우선 주목해야 할 변화는 iOS의 기저에 깔린 기본 사상을 바꾼‘ 파일(Files) 앱'의 등장이다.  

이전 버전의 iOS에서 파일은 개별 앱에서 관리가 된다. 가령 프리젠테이션 용도로 사용하는 ‘키 노트(Keynote)’ 앱으로 만든 파일은 키 노트 앱에서 밖에 사용할 수 없었지만, 파일 앱의 등장으로 파일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윈도의 탐색기와 같은 기능을 갖춰졌다. 

<사진 / 뉴스비전e>

물론 지금도 ‘메모’ 앱에서 작성한 텍스트는 메모에서밖에 사용할 수 없는 등 파일 앱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파일 앱은 드롭박스(Dropbox)와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iCloud Drive)를 지원하고 있으며, 조만간 MS 의 원드라이브(OneDrive) 또는 구글 드라이브도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서비스 간 또는 애플리케이션 간 파일 복사만 가능하고 파일 이동은 할 수 없는 등 기능적 제약이 많지만, 조만간 PC 처럼 파일 교환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파일 앱과 함께 iOS 11 에서 새롭게 눈길을 끄는 것은 맥과 같이 ‘독(Dock)’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것으로 이는 멀티태스킹 지원과 관련이 있다. 

iOS의 멀티태스킹이 PC와 다른 점은 동시에 2개의 앱을 열지 못한다는 것으로, 홈 화면에 앱의 아이콘이 나란히 있기 때문에 첫 번째 앱을 실행시킨 다음 두번째 앱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두 개의 열린 창을 슬라이드 함으로써 앱을 전환했다. 

그러나 iOS 11에서는 맥과 같이 ‘독’ 인터페이스가 나타나는데, 앱 아이콘을 독 밖으로 드래그하면 두 번째 앱이 실행되는 보다 세련된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iOS 11의 독 인터페이스는 첫 번째 앱을 구동한 상태에서 독이 표시될 때 두 번째로 열고 싶은 앱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사용성이 완전하지는 않다. 

사파리와 메일 등 빈번히 사용하는 앱들은 독에 미리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멀티태스킹한다면 간단히 드래그하여 이용할 수 있으나, 독에 표시되지 않는 앱을 사용하려면 하던 작업을 멈춰야 한다. 결국 멀티태스킹을 편하게 사용하려면 우선 자주 사용하는 앱을 미리 독에 등록해야 한다. 

한편, 화면 오른쪽에서 슬라이드를 하면 항상 ‘파일’ 앱을 멀티태스킹으로 호출할 수 있며, 실행 중인 앱을 나열하려면 독을 위로 밀어 올리거나 기존처럼 홈 버튼을 더블 탭 하면 ‘앱 스 페이스(App Space)’ 가 표시된다. 

앱 스페이스 화면에서는 싱크 태스크 앱과 멀티태스킹 중인 앱을 한번의 터치로 전환시킬 수있다.  이전과 비교하면 편의성이 상당히 향상된 것이라는 평가다. 

마우스를 쓰지 않는 아이패드에서 문자열 선택 후 복사 및 붙여넣기를 PC 에서처럼 할 수 있게 된 것도 iOS 11 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아이패드의 인터페이스가 PC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손가락 터치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거나 사진을 확대해서 보는 것 등은 편리하지만 문자 열의 복사 및 붙여넣기 등의 작업에서는 상당히 번거롭다는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iOS 11에서는 문자열을 선택하고 '드래그 앤 드롭'으로 복사 및 붙여넣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지원하는 앱은 많지 않지만, 멀 티 태스킹에서 2 개의 앱을 띄워 두고 문자와 사진을 다른 앱으로 붙여 넣을 수도 있게 됐다. 

특히 이 기능은 앞으로 몇 년 후가 될 지는 모 르겠지만 대다수 사용자가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사용해 본 사람들은 대체로 직관적이고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라는 반응이다. 

‘애플 펜슬(Apple Pencil)’의 기능 역시 iOS 11에서 더욱 진화했다.  스크린 키보드의 입력 인터페이스도 편의성도 향상됐다. 

애플 펜슬의 장점은 잠금화면 상태에서 ‘메모’ 앱을 호출하여 즉각 기록할 수 있는 ‘인스턴트 메모’ 기능에서 잘 나타나는데, 실제 종이노트를 찾아 메모하는 것보다 빠르기 때문에 익숙해 진다면 사람들의 메모 습관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스크린 샷 위에 필기하는 것도 더 수월해졌다. 

스크린 샷을 찍으면 화면 왼쪽 하단에 미리보기가 작게 표시되고, 미리보기를 누르면 메모를 입력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필기 기능은 현재 iOS 11이 윈도 운영체제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윈도 10도 펜에 의한 필기 입력 기능을 계속 개선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에, 상호 경쟁하면서 기능이 진화되어 나갈 것 으로 예상된다

iOS 11부터는 아이패드의 스크린 키보드도 상당히 진화했으며, 하드웨어 키보드보다 입력이 더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아이패드에서 숫자를 입력할 때, 아이폰의 스크린 키보드 입력방식과 동일하게 문자 키보드에서 숫자 및 특수 문자 키보드로 전환해야 했다. 

iOS 11에서는 하나의 키에 두 개의 문자를 할당했다.

예를 들어 'W/2’를 입력할 경우, 일반적인 방법으로 누르면 ‘W’ 가 입력되지만 키를 누른 상태에서 아래로 슬라이드 하면 ‘2’ 가 입력된다. 이는 쉬프트(Shift) 키를 동시에 누르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하드웨어 키보드보다 훨씬 사용하기 쉽고, 숫자를 입력할 때 보다 나은 방법으로 평가 받고 있다. 

화면이 넓은 12 인치 아이패드에서는 숫자 키보드가 처음부터 표시되므로 슬라이드 입력 방식은 굳이 필요하지 않아 작동하지 않는다. 

 

◆편의성 높이고 있는 아이패드... ISO와 맥OS 통합도 이뤄질까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iOS 11은 아이패드의 조작 인터페이스가 PC와 유사, 혹은 PC를 넘어설 기반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향후 iOS 와 맥OS의 통합될 것이라는 예상마저 제기도니다. 

윈도 10이 터치를 지원하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작업 환경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면iOS는 터치 조작의 기술을 심화하여 점점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PC와 태블릿의 기능은 상호 수렴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iOS와 맥OS 가 몇 년 후에는 통합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실제로 애플은 맥OS 가 iOS를 따라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업계 전문가는 "iOS11 은 아이패드가 PC를 넘어설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는 그 진화의 끝에 있는 것은 PC시대의 종말일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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