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 있어 저가 노동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중국의 ICT산업이 자본 및 기술 집약적인 산업구조로 변환했다. 

중국은 이제 ICT 분야에서도 세계의 공장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샤프, 노키아, 블랙베리 등 글로벌 IT 주요 브랜드를 중화권 업체들이 사들이면서, 해외진출에 있어서의 판로는 확대한데 이어, OLED 및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의 영향력도 확대중이다. 

중국의 ICT 수출에 대해 짚어봤다. 

 

◆수출과 수지흑자 견인하는 중국의 ICT 산업

중국의 ICT 산업은 수출과 수지흑자를 견인하는 중추산업으로써 그 위상이 제고됐다. 

세계무역통계진흥원(KISPI)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의 ICT 수출액은 1998년 383억달러에서 2002년 1,050억달러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4년~2016년에는 8,000~9,0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ICT 수출 증가로 1998년 21.2%, 2002년 32.3%, 2009년 40.1%, 2016년 37.4%로 전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에 육박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지 및 미래 소비시장으로서 중국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해외기업의 투자 (FDI) 가 집중되고 현지 풍부한 노동력이 대규모 자본 및 선진국 기술과 결합하면서 세계의 ICT 공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반면 중국의 ICT 수입은 2003년 1,465억 달러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2014년에는 5,575억달러, 2015년 5,531억달러, 2016년에는 5,279억달러를 기록하며 2012년 이후 5,000억달러대에서 큰 변동은 없다. 

이에 따라 중국의 ICT 수지 흑자는 2001년 20억 달러,  2005년 560억달러, 2010년 1,883억달러를 기록하다가 2014~2016년까지 3년간은 연평균 3,000억 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중국 ICT 수출 및 수입 비중과 추이 / 단위: 억달러, % <자료 KTSPI>

글로벌 ICT 분야 수출 상위 5개국은, 2001년 미국·일본·네덜란드·독일·한국에서,  2016년에는 미국·일본·한국 ·네덜란드·독일 순으로 변화했다.  상위 5개국 비중은 2001년 48.2%에서, 2016년 38.4%로 9.9%p 하락했다. 

컴퓨터 등 세트제품 수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미국 (22.8%→19.7%, 3.1%p↓)과 일본 (12.7%→5.8%, 6.9%p↓) 비중은 하락했으나, 한국 비중은 (3.6%→5.2%) 상승하는 등 수출 집중도가 완화되는 추세다. 

중국의  ICT수출 상위국 비중 변화 추이 / 단위:% <자료 / KTSPI>

상위 5개국의 수출 비중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2000년대 들어 5년간과(2001년~2005년)과 2010년대 들어 5년간(2011년~2015년)을 비교하면,  통신 및 방송기기 수출비중은  11.1%에서 23.6%로 확대됐지만, 영상 및 음향기기 비중은 21.2%에서 7.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등 전자부품은 23.9%에서 25.4%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부문은 24.8%에서 24.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유럽 시장에서 ICT 경쟁력 확인한 중국...이제는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영향력 확대

중국은 전 산업 수출에서 IC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미국·일본보다 높은 수준 (약 38%)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IT 생산은 주로 전자부품을 수입하여 컴퓨터 등 세트제품을 조립한 후 수출하는 가공무역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ICT 산업 밸류체인에서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은 1999년 11위에서 2004년 1위로 IT 세트분야 글로벌 수출 강국에 올라선 이후, 그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반면 , 미국은 중국에 밀려 2위에 뒤쳐졌다.  

한국과 대만은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수출 순위가 상승 추세를 기록한 반면, 미국과 함께 선두권을 기록했던 일본은 후발국 추격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같은 기간 2위에서 7위로 순위 밀렸다. 

저렴한 노동력과 대규모 자본을 이용한 저가격 제품의 공급을 빠르게 늘린 결과 중국의 글로벌 ICT 수출점유율은 2001년 6%에서 2016년 32%로 무려 26%p 상승했다. 

중국 ICT 부문별 글로벌 수출점유율 추이 / 단위: % <자료 / IITP>

 

주목할 부분은, 그간 중국에서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전자부품 부문도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 육성 ,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 확대 등 자국의 ICT 산업 고도화에 힘입어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IHS의 2016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팹리스 업체 매출액 상위 50개 기업 중에서 중국이 9개인 반면 한국은 1개에 불과하다. 

중국 ICT 산업은 과거 '노동집약적인 부문' 중심에서 '자본 및 기술집약적인 부문' 으로 고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WTO 가입으로 투자여건이 개선되면서 외국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정책적인 면에서나 재정적인 면에서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 왔다. 

미국·유럽·일본 등 고품질에 대한 구매력이 높은 선진시장에서 중국은 경쟁국을 큰 폭으로 제쳤으며, 이제는 구매력이 확대되고 있는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중이다. 

2000년대는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수출을 주도했다면 2010년대는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TV에서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도 적극 진출했다.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던 샤프와 GE, 도시바와 노키아, 블랙베리와 모토로라 등의 글로벌 브랜드를 중화권업체들이 모두 사들인 것은 해외진출의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2010년부터 반도체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해 왔으며, ‘국가 반도체산업 발전 추진 요강’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반도체산업을 세계 첨단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중국 공업정보화부(MIT)는 2014년 10월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1200억위안(약 21조원)에 이르는 국부펀드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제조 2025’ 정책을 통해 제조업의 종합경쟁력을 2025년까지 독일 및 일본 수준, 2035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제조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메모리반도체 , OLED 패널 등에 대해 투자를 확대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점은 가장 우려스럽고 경계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막대한 생산능력에 따른 원가경쟁력, 거대한 국가브랜드, 내수시장을 딛고선 생존력 등을 감안할 때 중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제고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ICT업계는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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