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세계 최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자국 업체간 경쟁터로 고착화되고 있다.
올 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은 상위 4위까지 모두 중국 제조사가 차지했다. 오포가 18.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화웨이(18.6%), 비보(18.6%), 샤오미(13.8%), 애플(10%)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점유율만 약 7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순으로 애플은 5위를 차지해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최근 출시한 ‘아이폰8’ 시리즈가 중국에서 부진한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가격대별 점유율 순위에서 상위 5위권에 포함되지 못 했으나 출고가 500달러 이상의 기기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오포가 1위를 차지했으나 기업 간 차이는 미미...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듯
오포의 1위 등극은 단순화된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마케팅에 집중한 데 따른 것으로 현재 2종의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량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R11’ 시리즈의 경우 올 3분기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화웨이는 다양한 가격대에 폭넓게 자리 잡은 포트폴리오로 다양한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전년대비 23% 증가를 기록했지만 오포의 성장세에 밀려 2위로 하락했다. 삼성,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사업자인 화웨이는 이로써 이번 분기 1위 자리를 내주면서 X9 시리즈로 무섭게 성장한 비보에도 바짝 추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샤오미도 저가 부문의 ‘홍미4X’ 시리즈와 하이엔드급 ‘미6’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연간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완전한 회복세에 돌입했다.
◆새롭게 보아야 할 중국 시장...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 고민해야
높은 가성비를 기반으로 시작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자국 시장 장악이 글로벌 리딩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 축소로 더욱 공고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자국 시장 장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최근 특허와 유통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 속도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향후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 강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선진 시장에서의 위상 유지와 함께 자국 기업간 경쟁터로 변모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잠식이 속도를 더해가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중국 시장에서의 위상 확보 없이는 글로벌 리더십 유지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비롯해 기본부터 다시 쌓아가며 중국 시장 공략할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협력형 지능교통시스템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산업①] 한차원 높은 지능형 교통시스템 C-ITS 기술 주도 경쟁 시작
- [협력형 지능교통시스템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산업②] C-ITS 적용 시도 활발...산업간 융합경쟁
- 첨단 IT 기술 자동차에 접목 사례 보여준 도쿄 모터쇼...AI 적용한 도요타·미쓰비시
- 자본·기술 집약적으로 고도화한 중국 ICT 산업..."핵심부품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신흥국으로 시장마저 확대중"
- iOS 11 업데이트의 초점은?..."PC 를 넘어설 가능성을 보인 아이패드"
- 중국 비보(Vivo) 스마트폰, 2년 내 인도에 약 5600억원 투자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