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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IT 기술 자동차에 접목 사례 보여준 도쿄 모터쇼...도요타·미쓰비시 AI 적용에 '관심'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일본 자동차들이 인공지능(AI)를 비롯한 첨단 IT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개최된 도쿄모터쇼 2017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생생히 반영하는 모습으로 평가됐다. 

특히 도요타와 미쓰비시는 AI 적용을 통해, 스마트카 시대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이번 전시회에서도 보여줬다. 

 

◆도쿄 모터쇼에 비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스마트 IT 접목 

도요타 '컨셉트- 아이아이' <사진 / 도요타>

도쿄 모터쇼가 한동안 중국의 모터쇼에 밀리며 일본 자동차업계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였으나, 2017년 일본 자동차 업계는 세계 시장에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도쿄 모터쇼에는 예전에 비해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그동안 스마트 IT의 도입에 뒤쳐진다는 일본 자동차 업계에 대한 인상을 뒤집을 만한 전시회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번 도쿄 모터쇼에서는 자율운전과 AI외에도 자동차에 IT를 다양하게 접목하려는 시도가 다수 선보였다.  이에 따라 스마트카 시대에도 일본차의 경쟁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일본 자동차들은 미국, 중국, 유럽 등 3대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원래 도쿄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파리,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혔으나 거대 내수 시장을 등에 없고 밀어 부치는 상하이와 베이징 모터쇼에 밀리면서 어느 순간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올해 역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테슬라를 비롯해 미국 완성차업체들이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더해 닛산, 스바루가 자동차 검사원 자격이 없는 사람을 서류 조작해 완성차 출고 전 검사를 시켰다는 사실이 도쿄 모터쇼 당일 전해지며 파장을 겪기도 했다. 

앞서 10월 중순에 고베제강이 10년 전부터 데이터 조작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을 밑도는 제품을 출시한 것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고베제강의 6,000여개가 넘는 고객 중에는 다수의 자동차 관련 기업들도 포함되어 있어 일본차의 신뢰에 타격을 줬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과 달리 일본차의 올해 실적은 견조하다.

일본차는 서유럽, 미국, 중국 등 3대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서유럽에서 2017년 일본차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2.3% 포인트 늘어난 14.8%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점유율 역시 역대 최고치인 4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에서도 2015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일본 자동차업계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도쿄 모터쇼에서는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인터페이스와 자율운전 등 자동차 산업과 IT 의 관계가 일본차들에서도 더욱 밀접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가 모터쇼의 핵심을 이뤘다. 

 

◆도요타, '컨셉트-아이아이' 선봬... AI를 통한 운전 지원 기능 체험

도요타는 음성 인식, 표정 분석, 자율 운전 등 AI 기능을 구현하여 드라이버를 지원하는 컨셉트카 ‘컨셉트-아이아이(Concept- 愛i)’ 를 선보이고, 부스에서 관람객이 AI 에 의한 운전 지원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데모를 시연했다. 

데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를 드라이브 한다는 가정 하에, AI 에이전트와 음성 대화 하면서 목적지로 향하는 것을 체험하는 것으로, 에이전트는 자동차를 타는 빈도나 휴일의 라이프스타일 등 관람객에게 사전 질문해 받은 응답을 토대로 드라이브의 목적지를 제안했다. 

<사진 / 도요타 홈페이지>

에이전트는 목적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날씨, 소요시간, 경로의 정체 여부 등을 운전자와 대화를 통해 안내하고, AI 의 대답에 대한 운전자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 운전자가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보다 자세히 설명을 이어간다. 

에이전트는 또, 자율운전과 수동운전을 여러 단계로 전환하고 전방에 위험이 감지하면 자동으로 정지하고, 운전 중 운전자의 표정을 카메라로 분석해 목적지에 도착 후 가장 즐거워 한 지점과 가장 놀랐던 지점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게 했다. 

도요타는 2020년경에 컨셉트-아이아이의 일부 기능을 도로에서 실증 실험을 할 계획이다. 

도요타 렉서스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완전 자율주행 컨셉트 카 ‘LS+’를 공개했으며, ‘하이웨이 팀메이트(Highway Teammate)’라 이름을 붙인 AI가 운전자와 대화를 통해 주행 방식을 결정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LS+'의 AI는 예를 들어, “앞차와 거리를 얼마나 유지할까요” 또는 “차선을 변경해 앞차를 추월 할까요”와 같은 질문을 운전자에게 던져 차량의 운행 방식을 이용자 뜻에 맡게 조절했다. 

이밖에 도요타는 수소 연료전지자동차(FCV)의 컨셉트카인 ‘파인 컴포트 라이드(Fine-Comfort Ride)’ 를 최초로 공개했다.  한번 주유로 약 1,300km 를 주행하는 프리우스처럼 파인 컴포트 라이드 역시 한번 충전으로 1,000km 주행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심을 받은 대목은 도요타가 컨셉트카의 기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음에도, 도요타의 비전을 뒷받침할 기술들은 미쓰비시전기의 부스에서 전시됐다는 점이다. 

 

◆카메라로 운전자의 감정 식별...미쓰비시전기, AI 기반 '드라이버 모니터링 시스템' 전시

미쓰비시전기 역시 도요타와 마찬가지로 운전석에 장착된 카메라로 운전자의 감정을 식별하고 AI 를 통해 음성 대화하는 ‘드라이버 모니터링 시스템’을 전시했다. 

운전석에 앉은 운전자에 대한 기록이 있으면 AI는 그 이름을 불러 주고 운전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재생하는 등의 동작이 가능하다.

처음 탑승한 운전자라면 이름이 무엇인지 묻거나 차내의 기기 장치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하는 등 행동 방식을 바꾸게 된다. 

얼굴뿐만 아니라 손의 움직임도 인식하기 때문에, 가령 손을 들어 음악의 일시정지를 명령하는 등 버튼을 누르지 않고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미쓰비시는 이 기술을 내년(2018년)중 제품에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미쓰비시는 자사 내비게이션의 음성인식 기술도 시연했다. 자체 개발한 환경음의 '캔슬링' 기능은 내비게이션이 음성 안내를 하고 있는 도중에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도쿄 타워 근처의 편의점"과 같이 명령하면 안내를 멈추고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미쓰비시의 내비게이션은 2016년 모델부터 이 기능을 도입하고 있지만, 2018년식 모델부터는 클라우드 서버와 연계된 음성 인식 기술을 제공하여 인식할 수 있는 어휘 수나 인식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진 / 미쓰비시>

미쓰비시자동차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아마존 에코(Echo)’와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Google Home)’에서 자동차를 원격 제어하는 데모를 전시했다. 

에코와 구글홈에 각각 사용된 에이전트인 ‘아마존 알렉사(Alexa)’와 ‘구글 어시스턴트(Assistant)’ 를 통해 미쓰비시의 텔리매틱스 서비스인 ‘ 미쓰비시 커넥트(MITSUBISHI CONNECT)’에 접속해 잠금 및 해제, 헤드램프의 점등과 소등, 차내 온도 조정, 엔진의 시동 등을 구현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이번 데모에서는 AI 스피커를 사용했지만 실용화 단계에서는 차량의 스피커 와 마이크를 사용하거나 운전자가 스마트폰의 AI 에이전트 앱에 음성 명령으로 원격 조작하는 방식을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에서는 2018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다. 

◆운행기록 기기 고도화  기술...교통 체증 해결에 역할 기대

후지쓰텐은 운행 기록 기기(드라이브 레코더, drive recorder)의 기능을 고도화하여 안전 운전과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후지쓰텐의 드라이브 레코더 수집 데이터(왼쪽)와 관리자용 화면(오른쪽) <자료 / Fujitsu TEN>

이와 함께 후지쓰텐은 법인 소유 영업 차량 및 운송 차량 등을 위한 드라이브 레코더의 새로운 기능을 시연했다. 

카메라 영상이나 GPS 위치 정보 등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급브레이크 등 돌발사고 발생 지점의 특성을 분석하는 기능을 새롭게 개발했다. 

관리자용 PC 화면에서는 지도상의 핀 표시를 통해 돌발사고 발생 지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의 성별, 나이, 면허 종류, 사고 발생 시간과 날씨 등을 기초로, 예를 들면 “초보자 면허 20 대 남성 운전자에게 저녁에 돌발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장소” 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후지쓰텐은 드라이브 레코더가 촬영한 돌발사고 발생 시의 영상을 CG 화하여 PC 화면에서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은 어떤 기업의 차량에서 촬영한 영상을 그대로 다른 이용 계약 업체에 제공할 수는 없지만, CG화를 통해 다른 기업의 차량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서비스 제공에 대한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본격 제공할 것으로 전해진다. 

도요타 역시 도쿄 근교를 운행하는 택시 500대의 드라이브 레코더 영상과 차량 네트워크(CAN)에서 획득한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지도로 표시해 주는 솔루션을 전시했다. 

주행 속도를 포함한 주행 데이터를 1초 단위로 획득(서버 전송은 1분 단위)하는 동시에 드라 이브 레코더의 영상을 분석하여 개별 택시가 주행중인 차선을 식별하고 있다.  이는 도로 단위 뿐 아니라 차선 단위로 세분화해 정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성,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요타는 2018년 봄을 목표로 일부 교차로에서 차선 단위의 정체 정보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차량 공유 시대 필요한 '스마트 키박스' 등 다양한 이색 기술도 관심 

올해 도쿄모터쇼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 간 자동차 공유 및 수취자 부재 시 택배의 배달 문제와 관련된 기술들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도요타는 자동차 키 대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잠금과 해제 및 엔진 시동 걸기를 가능하게해주는 자동차 모듈 ‘스마트 키박스’ 를 전시했다. 

이 모듈은 가령 개인 간의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 결제를 마친 이용 예정자에게 소정의 기간 동안에만 유효한 논리적 키를 발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이 배송되었으나 집에 없을 경우, 집 근처에 차량이 주차 되어 있다면 트렁크 문만 열 수 있는 유효한 키를 택배업체 기사용으로 발행하는 등 실용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기술로도 관심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실증 실험을 시작했다. 

이처럼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연비’가 아닌 ‘공간’이라는 개념을 자동차에 주입하고 있다. 

도요타는 “자동차를 넘어 사람의 이동을 돕는 기업으로” 라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시대에 중요해진 차량 내부 공간 설계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 

 

혼다의 EV 컨셉트카 '어반' <사진 / 혼다 홈페이지>

혼다 역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디자인이란 호평을 받은 전기차(EV) ‘어반(Urban)’ 을 최초로 공개했다.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컴팩트한 차량 사이즈는 운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운전을 기피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주행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계가 IT접목에도 성과를 이어갈 경우, 테슬라 등 IT 기반의 파괴적 혁신 기업들과 경쟁을 통해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서도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면서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도 더욱 빠른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정윤수 기자  newsvisio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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