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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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1월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수출입은행(EXIM Bank)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에너지 주도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총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존 요바노비치(John Jovanovic) 신임 총재는 첫 투자 프로젝트에 이집트, 파키스탄, 유럽 관련 사업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바노비치는 9월 취임 이후 가진 첫 FT 인터뷰에서, 이번 투자 프로그램은 핵심 광물, 원자력,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 및 동맹국들이 의존하는 에너지·자원 공급망의 안전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 등 기존 공급국에 대한 서방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미국 정부 전략의 일환이다.

그는 “미국 수출입은행이 강력하게 복귀해 영업을 재개했다”며, “미국의 에너지를 세계 모든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방 국가들이 특정 지역 공급망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더 이상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요바노비치는 “기초 원자재와 핵심 광물 공급망이 불안정하면 그 위에 어떤 산업 전략도 세울 수 없다”며 안정적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수출입은행은 백악관이 지정한 미국 정부 핵심 기관 중 하나로, 미국 산업 발전과 서방 공급망 강화를 위한 에너지·광물 프로젝트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요바노비치는 의회가 승인한 총 1,350억 달러의 자금 중 약 1,000억 달러가 아직 사용 가능하다고 밝히며, 앞으로 본격적인 투자 집행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대규모 자금 투입은 미국의 에너지 영향력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할 중요한 신호로 평가된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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