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가 아프리카 전역의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서비스 구축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로이터 통신이 11월 22일 전한 바에 따르면, UAE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가 발전 전략 실현을 지원하고 교육·의료·기후 대응 영역에서 AI 활용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UAE 국무장관 사이드 빈 무바라크 하제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발전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AI는 미래 산업이자 인류의 미래를 떠받치는 초석”이라며 “UAE는 생산성을 높이고 세계 경제의 중대한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혁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UAE가 책임감 있고 포용적인 AI 개발에 전념하며, 기술 발전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UAE는 이미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투자국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공식 성명에 따르면, 2024년 UAE와 아프리카 간 양자 무역액은 약 1,0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으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UAE가 아프리카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1,1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적극적 투자 흐름은 아부다비가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허브 중 하나를 자국 내에 구축하려는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한편 UAE는 G20 정회원국은 아니지만, 이번 회의가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됨에 따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라마포사 대통령의 초청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UAE의 이번 결정은 아프리카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이 지역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