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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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통신의 1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유엔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수십 년간 이뤄온 산림 보호의 성과가 심각한 위협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유엔은 숲을 ‘지구의 허파’로 지칭하며, 지구 온난화 대응의 핵심 요소로 산림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벨렝에서 열릴 기후 회의를 앞두고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회원국들은 글로벌 지도자들에게 산림 보호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UNECE는 2021년 한 해 동안 1,260만 헥타르의 숲이 산불로 소실됐고, 7,300만 헥타르가 해충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다. 기관은 다수 국가에서 산림 확장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재앙적인 화재가 반복되면 숲이 탄소 배출의 순 원천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NECE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산림 회복력을 기후 대응 전략의 중심에 둘 것을 요구했다. 기관 관계자 폴라 데다는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후 완화와 적응, 그리고 해결책을 찾으려면 숲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UNECE는 유럽, 북미, 코카서스, 중앙아시아의 56개국을 포괄하는 기구다.

타티아나 모르체안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자연적 방어벽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산불과 가뭄이 우리의 숲을 임계점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AFP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숲을 보호해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투자기금 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각국 정부와 민간 투자자로부터 총 1,250억 달러를 모금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국제 기금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브라질은 10억 달러의 자금 출자를 약속한 유일한 국가이며, 인도네시아도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상이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지구의 탄소 순환 구조를 안정화하고 기후위기 완화를 위한 핵심적인 국제 협력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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