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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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10월 2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아프리카 최고 부자 알리코 당고트(Aliko Dangote)가 나이지리아에 위치한 아프리카 최대 정유 공장의 생산 능력을 3년 내에 두 배로 늘려 하루 140만 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고트는 이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고트는 라고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 65만 배럴에서 140만 배럴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잠나겔(Jamnagar) 정유소를 언급하며 “이번 확장은 세계 최대 정유소로 가는 길이며, 인도의 시설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당고트 민간 정유소가 가동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연료를 수입에 의존해왔다. 오펙(OPEC) 자료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하루 평균 1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나 목표치인 200만 배럴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영 정유소들이 장기간 관리 부실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가운데, 당고트의 민간 정유소는 시장 구도를 완전히 바꾸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 낮은 휘발유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당고트는 “이번 확장은 나이지리아의 미래에 대한 신뢰이자, 아프리카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 그리고 대륙의 에너지 독립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에서 수요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이 정유소는 휘발유뿐 아니라 등유 등 다양한 정제유를 생산하며, 미국, 유럽, 브라질 등지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내 지배력이 커지면서 독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고트 정유소는 내년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며, 당고트는 “이는 더 큰 시장 참여와 투명성을 위한 한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나이지리아 억만장자 압둘 사마드 라비우(Abdul Samad Rabiu)도 두 번째 민간 정유소 건설에 나서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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