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시간은 세 가지 걸음이 있습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달아나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해 있습니다. 

승자는 패자보다 더 열심히 일하지만, 시간에 여유가 있고, 패자는 승자보다 게으르지만 늘 바쁘다고 말합니다. 승자의 하루는 25시간이고, 패자의 하루는 23시간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듯이 폭염이 내리쬐다가 또 비가 쏟아지고 다시 폭염이 계속되다 보면 어느새 가을이 다가옵니다.

절정에 가면 모든 것은 내리막길을 가기 마련이며 느리게, 그리고 주저하면서 다가오는 것 같지만 미래는 현재가 되는 순간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날아가 버립니다.

하루 하루는 지루한데 일주일은 금방 흩어지고, 한 달이나 일 년은 쏜살같이 날아가고 없습니다.

우리 만난 지가 언제였더라 하며 악수하다 보면 못 본지 10년, 강산도 변하고 사람의 마음도 변하고, 변한 때의 친구가 서먹 서먹한 타인이 되어 있습니다.

이동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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