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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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전통적인 고정관념도 이제 급격히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인생의 반려자, 아내의 개념과 그 역할은 변하지 않고 있다.

아내란 누구인가.

“아내는 남편의 영원한 누님이다.”라고 팔만대장경에 쓰여 있다.

“좋은 아내를 갖는 것은 제2의 어머니를 갖는 것과 같다. 좋은 아내는 남편이 탄 배의 돛이 되어 그 남편을 항해시킨다.”고 영국 속담에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세상에 ‘아내’라는 말처럼 정답고 마음이 놓이고 아늑하고 편안한 이름이 또 있을까?

이와 관련해 피천득 시인은 천년 전 영국에서는 아내를 ‘peace weaver(평화를 짜는 사람)’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아내는 행복의 제조자 겸 인도자인 셈이다.

21세기는 ‘3F 시대’라는 말이 있다.
여성(female), 감성(feeling), 상상력(fiction)을 일컫는다.

여성의 가정적·사회적 역할을 중시하는 세대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21세기는 여성 특유의 감성과 창의성, 그리고 지식·지혜 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시대로, 여성들의 상상력·창의성·감성 등이 경쟁력이 되어 그 가치와 기여도가 높아지며 여성의 다양한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남성과의 관계 및 연대의 방법, 관점들도 이제는 모두 바뀌어야 하며 여성 스스로의 노력과 사회·구조적 시스템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여자를 남자의 갈비뼈로 만든 창세기 2장 21~22절은 남녀동등성을 뜻한다.

60년대 이전 출생의 한 세대가 물러가야겠지만, 3F 시대의 주역이 되길 응원해본다.

여성의 역할은 시대·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전통적으로 가사·양육 중심에서 현대에는 사회·경제·정치 참여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매우 커, OECD에 가입한 원년인 1996년부터 27년째 ‘꼴찌’다.
2021년 기준 성별 임금 격차는 31.1%로, 남성이 100만 원을 받을 때 여성은 68만 9000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번째로 높은 일본에 비해서도 약 10%포인트 내외의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여자의 적은 여자’와 ‘보조적인 역할’이라는 고정관념도 이제 끝내야 하는 시대다.

임동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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