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경제학자 패트릭 아티스는 '르 몽드' 기고문에서 금융·부동산 자산이 실제 생산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계 경제 구조가 왜곡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프랑스·스페인 등 선진국에서 가계 자산의 GDP 대비 비율이 크게 상승했으며, 특히 미국의 금융자산은 2000년 335%에서 2024년 447%로, 부동산 자산은 207%에서 246%로 늘었다. 같은 기간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도 자산 비율이 급등했다.
이로 인해 경제 성장이 점점 자산 가격에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었고, 실질 생산이나 소득과의 연관성은 약화됐다. 부유층은 주식과 부동산 수익을 독점해 부의 불평등이 심화, 미국 상위 1%가 전체 부의 30%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
아티스는 이러한 부의 집중이 투자 결정권을 소수에게 몰아 혁신을 저해하고, 금융시장 의존도를 높여 경기 불안정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의 증가가 단순한 장부상의 변화가 아니라 경제력과 사회 구조를 재편하는 심각한 신호”라며, 투기 중심의 부 축적이 불안정성과 불공정을 심화시키고 혁신 잠재력을 약화시킨다고 경고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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