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비자 정책 강화 여파… 8월 신규 발급 31만 건

AFP통신은 10월 6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8월 미국의 학생비자 발급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비자 정책을 강화하고 대학 캠퍼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미국이 발급한 학생비자는 총 31만 3,138건으로, 지난해 8월 대비 19.1% 감소했다. 8월은 대부분의 미국 대학이 새 학기를 시작하는 시기로, 이 시기 비자 발급 수치는 유학생 유입 규모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특히 인도 출신 유학생 비자 발급이 전년 동기 대비 44.5% 급감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인도는 지난해 미국 유학생의 최대 출신국이었으나, 올해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 학생의 비자 발급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으며, 이란 등 무슬림 다수 국가 출신 학생들의 비자 승인 건수는 최대 86%까지 급감했다.
이번 통계는 미국 내 체류 중인 기존 유학생을 포함하지 않고, 신규 발급된 비자만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실제 유학생 수 감소폭은 이보다 더 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 내 주요 대학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연방 정부는 일부 명문대가 반유대주의 사상 확산을 방치하고 있다고 보고, 관련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올해 8월 한 달 동안 6,000명 이상의 국제 학생 비자를 취소했으며, 이 가운데 약 4,000명이 불법 혐의로 기소되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유로 비자 발급이 축소될 경우, 미국 대학의 국제 경쟁력과 학문 교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유학 시장 전반에 장기적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