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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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통신에 따르면, 호주 금융 규제 기관은 9월 15일 호주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ANZ은행이 ‘광범위한 부당 행위’와 관련해 2억4천만 호주달러(약 1억6천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가 단일 기업에 부과한 벌금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ANZ은행은 호주 정부의 140억 호주달러 규모 채권 거래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수백 건에 달하는 고객들의 재정적 어려움 통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저축 금리에 대해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했으며, 사망한 고객에게 부과된 수수료를 반환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조 롱고 ASIC 위원장은 “ANZ는 호주인들의 신뢰를 거듭 저버렸다. 은행은 고객과 정부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세라 코트 부위원장 역시 “호주의 주요 은행 중 하나인 ANZ가 기본적인 의무인 올바른 금리 지급조차 지키지 않아 고객을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ANZ은행 회장 폴 오설리번은 벌금 부과 합의를 확인하며 “우리는 고객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사과했다.

이번 제재는 호주 금융권의 신뢰 회복과 규제 강화 논의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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