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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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주 열리는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중대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회의의 핵심은 금리 결정이지만, 이번에는 경제 불확실성과 정치적 압력 등 다양한 변수가 얽히며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고용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가지 임무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고용 부진을 우려하는 신호를 보내왔으며,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약 4.1% 수준으로 25bp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해 금리 인하 속도와 횟수는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은 이번 수요일 금리 결정과 함께 분기 경제 전망도 내놓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안에 한두 차례 추가 인하를 단행하고 내년에도 여러 차례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다. 엘런 미드 듀크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나 인플레이션 급등기와 달리 지금은 명확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치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지금은 연준에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정치적 압박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을 향해 전례 없는 방식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은 이러한 정치적 비난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이 같은 공격은 연준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안도라파토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수석 경제학자 역시 “과거에도 대통령이 연준 의장에게 압력을 넣은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개인을 겨냥해 공개적으로 공격한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연준의 결정은 단순한 금리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경제 불확실성과 정치적 압력 속에서 연준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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