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시위로 최소 72명 사망·2000명 부상
새총리, 시위 사망자에 각 천만원 지급
해외예약 줄취소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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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을 뒤흔든 ‘Z세대 시위’ 이후 무너진 정부를 이끄는 수르카 카르키 임시 총리가 비정치인 전문가들을 내각에 적극 등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들이 15일 보도했다.

카르키 총리는 시위를 주도한 젊은 세대의 요구를 반영해 기성 정치인을 배제하고 전문성과 청렴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재무장관에는 라메슈와르 카날 전 재무부 차관을, 내무·법무장관에는 옴프라카시 아리얄 변호사를 지명했다.

카르키 총리는 33개에 달하는 정부 부처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의회 해산 후 새로운 총선이 개최될 내년 3월까지만 과도 정부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4일 첫 대국민 연설에서 그는 “권력을 맛보려고 이 자리에 온 게 아니다”라며 6개월 내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한편, 네팔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시위가 발생해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72명이 사망하고 2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생긴 폭력적인 반정부 시위 이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관광 중심지인 타멜의 상점·술집·레스토랑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일식당을 운영하는 49세 람 찬드라 기리는 로이터에 “관광객이 없어서 밖에 앉아 하염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9월의 많은 단체 예약이 취소됐다”고 토로했다.

호텔 사업을 하는 레누 바니야도 “다음 달 예약 전체가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네팔 당국과 트래킹 회사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관광객이 30% 감소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네팔은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관광 부문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8%를 차지한다. 9월부터 12월은 관광 성수기로 여겨진다. 카트만두의 트레킹 코스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산의 베이스캠프가 있어 인기가 높다.

시위가 발생하자 많은 국가가 네팔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한국 외교부도 네팔 일부 주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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