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통신은 9월 1일 보도를 통해 베트남이 독립 80주년을 맞이한 지금도 프랑스의 문화적 흔적이 남아 있지만, 정작 베트남 국민들은 이를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베트남 엘리트 계층의 언어였던 프랑스어는 이제 사용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며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이는 프랑스어의 전 세계적 영향력이 축소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25세 콘텐츠 제작자 황추샤는 “만약 제2외국어를 선택해야 한다면 중국어를 고를 것이다. 중국은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무엇보다 우리 이웃 국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문화의 흔적은 특히 음식 문화에서 뚜렷하다. 대표적으로 바게트에서 유래한 빵은 베트남 샌드위치(반미)의 핵심 재료다.
바삭한 껍질과 다양한 속재료로 채워지는 이 샌드위치는 현지에서 가장 대중적인 패스트푸드로 자리 잡았으며, 채식주의자를 포함한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다. 그러나 하노이 젊은이들은 반미가 프랑스 식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지 못한다.
하노이 시내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60세의 응우옌 반 환은 “베트남 사람들은 프랑스 문화가 녹아든 빵을 여전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프랑스 요리가 베트남에 뿌리내리려면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관련기사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