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총 1711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증가 속도는 계속해서 둔화되는 추세다. 러시아 고등경제대학 통계연구 및 지식경제연구소가 미국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와 CB벤처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니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3개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24년 127개, 2023년 229개, 2022년 340개 증가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유니콘 기업은 일반적으로 설립 10년 이내,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상태에서 창업자가 최소 75%의 지분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업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국가의 혁신 역량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유니콘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국가별 순위를 보면, 2025년 6월 기준으로 미국이 836개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342개), 인도(89개), 영국(70개), 독일(42개)이 뒤를 이었다. 상위 15개국이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투자 흐름이다.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 대비 1.5배 늘어난 1527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벤처투자 총액이 17% 증가한 4622억 달러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미국 유니콘 기업 투자는 거의 3배 증가해 1296억 달러에 달했으며, 신규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3.8%에서 84.8%로 급등했다.
투자 분야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유니콘 투자액의 80.4%가 인공지능(AI) 기술 연구개발 회사로 흘러들었다. 이는 2023년 이전 12.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이다.
전문가 키릴 추르체프는 “유니콘 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투자 규모 확대는 벤처 투자자들이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전략에서 벗어나 가장 유망한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질적 전환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