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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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이 중국과 대규모 항공기 판매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최대 500대에 달하는 항공기 공급을 포함하며, 구체적인 기종과 수량, 인도 시기 등 세부 조건은 여전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수년간 준비된 이 대중국 판매 계획은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 이후 양국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된 상황에서, 보잉사의 대규모 주문은 양국 외교의 핵심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자국 항공사들에 필요한 보잉 항공기의 규모를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항공기 수요 확대와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항공기 계약을 외교적 레버리지로 활용해 왔다. 실제로 올해 초 중동 순방 당시 보잉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카타르 항공은 160대의 광폭 여객기를 구매하기로 합의했으며, 여기에 추가 50대 구매 선택권까지 포함됐다.

이번 중국과의 협상이 성사될 경우, 보잉은 글로벌 항공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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