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싶나? 판을 바꿔"

잔혹 할 정도로 무서운 남성들만의 세계 <존 윅> 세계관에 본격적인 여성 서사가 등장했다. 지난 8월 6일 개봉한 <발레리나>가 관객을 사로 잡고있다.
암살 조직 간 규율마저 저버리고 살인을 게임처럼 자행하는 광기 종교 집단에게 아빠를 잃은 이브(아나 데 아르마스)는 루스카 로마 조직에 끌려가 발레,무술,사격등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자연스럽게 킬러로 성장한다.
'키키모라'라는 암호를 부여받고 경호,청부살인등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 암살조직에게 어린 시절을 저당 잡혔다는것을 알게된다.
아빠를 죽인 분노와 종교 집단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이브는 루스카 로마 디렉터와 상부 지시를 묵살하고 직접 본거지인 오스트리아 할슈타트까지 쳐들어간다. 매우 간단한 스토리로 주인공 이브의 행동을 이해하긴 어렵지 않다.
매 시리즈마다 창의적인 액션과 차별성 있는 시퀀스를 선보여온 <존 윅> 시리즈답게 <발레리나> 또한 관객의 눈길을 끄는 인상적인 액션들이 이어진다.
신체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훈련 도중 한계에 부딪히던 주인공 이브는 여성만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타격법과 반격을 익히며 조직 내 주요한 위치까지 올라가게 된다.
영화<발레리나>의 기본적인 사건 전개는 매우 빠른편이다.
이브의 과거, 어린 시절이 묘사된 이후 킬러로 성장하는 과정이 다소 길게 제시된 이후 성인 이브가 암약하는 시점부터는 장소와 다양한 캐릭터를 교차시키며 영화에서 눈을 잠시라도 뗄레야 뗄수 없게 만든다.
이제 막 본부에서 임무를 부여받기 직전인 이브는 우연히 본거지로 돌아와 상부의 질타를 받고 물러나는 존 윅을 잠시 스쳐가듯 마주한다.
상처투성에 다소 지친 존 윅을 향해 루스카 로마의 암살자로 사는 이유를 묻던 이브는 자신의 삶의 목적과 목표를 그때 정한 듯, 눈빛을 반짝인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의 새로운 트랜드를 추구한것 같다. 게임같고 액션장면이 게임속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영화속 실물배우에 의해 역동적으로 연출되고 있다.
한마디로 게임에 스토리를 입힌 영화다. 한국 배우(최수영,정두홍)의 등장도 인상적이다.
영화속 명대사도 앤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여운으로 남는다.
"총알하나가....마법같이 될 수 있다.선한것도 아니고 악하지도 않아"
"한발의 총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어"
"이기고 싶나? 판을 바꿔"
한여름 무더위를 한방에 날릴 법한 시원하고 섬세한 액션이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김창권 大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