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필리핀의 제조업 공장 출고 가격이 또다시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통계청(PSA)이 7월 31일 발표한 예비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5% 하락했다. 이는 5월의 0.38% 하락, 작년 동기 0.2% 하락보다 더 큰 폭이다.
PPI는 기준 기간 대비 공장 출고 가격의 평균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로, 필리핀 제조업의 가격 흐름을 보여준다. 2025년 1분기 평균 PPI 성장률은 0.3%였으나, 6월에는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PSA는 이번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 제품 부문의 가격 하락을 지목했다. 해당 산업 부문의 PPI 연간 성장률은 5월 -2.1%에서 6월 -2.5%로 더욱 악화됐다. 전기 산업을 제외한 기계 및 장비 부문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으며, 해당 부문은 5월 0.5% 상승에서 6월 1.2% 하락으로 반전됐다.
또한, 비금속 광물 제품 생산 부문도 주요 하락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부문은 5월 -3.1%에서 6월 -4%로 낙폭이 확대됐다.
전체적으로 6월에는 8개 산업 부문에서 출고가가 하락한 반면, 11개 부문에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락을 기록한 품목으로는 운송 장비, 전기 장비, 1차 금속, 조립 금속 제품(기계 및 장비 제외), 기초 의약품 및 의약품 제제, 목재 및 대나무류 제품, 종이 제품, 의류 등이 포함됐다.
필리핀 제조업체 전반의 가격 압박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산업별 조정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